美 CDC, 임신.출산 여성에 백신 접종 강력 권고...“이익이 더 커”
美 CDC, 임신.출산 여성에 백신 접종 강력 권고...“이익이 더 커”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9.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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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건강경보로 발령…“백신 접종 이익, 알려진·잠재적인 위험 능가”
지난 24일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중인모습ⓒap
지난 24일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중인모습ⓒ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식 건강경보를 발령해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들에게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맞으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CDC는 국장 명의의 성명으로 미국의 모든 임산부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한 바 있지만, 현재 임신한 여성 중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여성은 3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다.

29일(현지시간) 더힐, CNN 등에 따르면 백신이 유산이나 선천적 기형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며 임신부와 최근에 출산하거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거듭 권고했다.

CDC는 ""임신 전 또는 임신 중일 때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백신 접종의 이익이 알려진, 또는 잠재적인 위험을 능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CDC는 지난달 이미 로셸 월렌스키 국장 명의의 성명으로 모든 임산부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이번에는 CDC 공식 건강경보를 통해 강력 권고한 것이다.

지난 27일까지 미국에선 임신한 여성 12만5,000여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고 이 가운데 2만2,000여명은 입원했으며 161명은 숨졌다. 특히 '델타 변이'가 퍼지며 4차 재확산이 한창이던 8월에만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이 임신부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고 경고했다. 즉,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조산하거나 신생아가 아픈 채로 태어나 곧장 ‘신생아용 중환자실’(ICU)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산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다고 CDC는 덧붙였다.

CDC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후 입원(질병 또는 분만)한 임신부의 97%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임신한 여성 중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여성은 31.0%에 그쳤다. 인종별로 보면 아시아계의 접종률이 45.7%로 가장 높았고, 흑인이 15.6%로 가장 낮았다. 라티노의 접종률도 25.0%로 낮은 편이었다.

월렌스키 CDC 국장은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고려 중인 사람들이 아기와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줄 백신의 보호 혜택에 대해 의료진들과 상담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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