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0월 초부터 북남 통신연락선들 다시 복원"
김정은 "10월 초부터 북남 통신연락선들 다시 복원"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9.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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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날 최고인민회의서 시정연설
"南, 北 도발 억제라는 망상서 벗어나라"
"美 바이든 정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
"국방건설 목표, 철저한 실천으로 관철"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사진=노동신문 캡처)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다음달부터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 바이든 정부에 대해서는 트럼프 정부 때와 달라진 게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30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경색돼있는 현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신선 복원을 선언하면서도 김 위원장은 한국 정부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지금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을 견제한다는 구실밑에 각종 군사연습과 무력증강책동이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우리를 자극하고 때 없이 걸고드는 불순한 언동들을 계속 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서는 "남조선 당국이 계속 미국에 추종해 국제공조만을 떠들고 밖에 나가 외부의 지지와 협력을 요구하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며 "얼마 전 남조선이 제안한 종전선언 문제를 논한다면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되고 있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고 그로 하여 예상치 않았던 여러 가지 충돌이 재발될 수 있으며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우려심만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계속 밝히고 있는 불변한 요구"라며 "이며 이것은 북남 관계를 수습하고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도 선결돼야 할 중대과제"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북남 관계 악화의 원인들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방치했으며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지적한다"며 "지금 북남 관계는 현 냉각 관계를 해소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가 아니면 대결의 악순환 속에 계속 분열의 고통을 당하는가 하는 심각한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대결적인 자세와 상습적인 태도부터 변해야 하며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민족자주의 입장을 견지하고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자세에서 북남 관계를 대하며 북남 선언들을 무게 있게 대하고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2021.09.30.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2021.09.30.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 위원장은 또 "북남 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단계에로 발전해나가는가 아니면 계속 지금과 같은 악화상태가 지속되는가 하는 것이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는 데 대해 다시금 명백히 상기시킨다"며 "우리는 남조선에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 남조선은 북조선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심한 위기의식, 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김 위원장은 미국 정부를 향해서는 "새 미 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어 "지금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다"며 "역대 미 행정부들이 추구해온 적대시 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과 남조선이 도를 넘는 우려스러운 무력증강, 동맹 군사 활동을 벌리며 조선반도 주변의 안정과 균형을 파괴시키고 북남 사이에 더욱 복잡한 충돌위험들을 야기하고 있는 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의 강도적 논리에 맞서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런 위험한 흐름을 억제할 우리의 부동한 입장을 철두철미 견지하며 필요한 모든 강력한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문에서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한 군사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준동을 철저히 억제할 수 있는 위력한 새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비상히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는 우리의 첨단무기들과 날로 강화되는 인민군대와 민간 및 안전무력의 전투적 면모를 놓고서도 사회주의 승리의 앞길을 강력히 개척해나가는 우리 당과 국가의 강대함을 확신할 수 있다"고 무기 개발 성과를 과시했다.

그는 "국가방위력을 강화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최우선적인 권리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과 발전은 국가방위력의 끊임없는 강화를 떠나서 절대로 생각할 수 없다"며 "공화국 무력을 백방으로 다지며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해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건설 목표들을 철저한 실천으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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