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 총리에 ‘기시다 후미오’ 당선...‘한일 위안부 합의’ 당사자
日 차기 총리에 ‘기시다 후미오’ 당선...‘한일 위안부 합의’ 당사자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9.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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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무장관 출신
29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 당선 직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내달 4일 총리 지명을 거쳐 새 일본 총리 자리에 오른다.ⓒap
29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 당선 직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내달 4일 총리 지명을 거쳐 새 일본 총리 자리에 오른다.ⓒ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64) 전 당 정무조사회장이 당선됐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의 외무장관 출신이다.

노다 쓰요시 자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29일 오후 진행된 총재 선거 결선투표 결과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전체 429표 가운데 과반수를 넘는 257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170표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당원 표가 절반을 차지하는 1차투표에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을 한 표 차로 이겼지만 과반을 넘기지 못해 결선투표를 치른 결과 이같이 당선됐다. 앞서 진행된 1차 투표에선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256표, 고노 담당상 255표,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188표, 노다 세이코 당 간사장 대행이 34표를 기록했다.

결선 투표에선 예상대로 국회의원 표가 승패를 갈랐다.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을 지지했던 호소다파 등 자민당 보수 주류 의원들의 표가 기시다 전 정조회장 쪽으로 몰리며 승부가 갈렸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관행에 따라 기시다 신임 총재는 다음 달 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100대 총리에 취임할 예정이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결선투표에서 큰 차이로 승리한 것은 호소다파와 다케시타파 등 1차투표에서 국회의원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던 파벌들이 결선투표에서는 한쪽에 투표하기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밤 기시다 진영과 다카이치 진영의 간부가 만나 결선투표에서 공동 투쟁하기로 합의하는 등 ‘2·3위 연합’의 효과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기시다는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외교 정책을 옹호하는 등 보수·우파 성향이 강한 자민당 내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된다. 그는 아베 정권 시절 약 4년 8개월 동안 외무상으로 재직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의 당사자다. 이를 볼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957년 도쿄도 시부야구에서 태어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1993년 히로시마 1구에서 40대 중의원 선거에 첫 출마해 당선된 뒤 현재 9선이다. 2012년 12월 아베 2차 내각 출범 당시부터 4년 8개월 동안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추진한 주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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