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文 ‘종전선언’ 제안에 “흥미있는 제안...관계회복 용의 있어”
김여정, 文 ‘종전선언’ 제안에 “흥미있는 제안...관계회복 용의 있어”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9.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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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남조선이 언동에서 숙고하고 적대적이지 않다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난 29일 주재했다고 30일 방영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난 29일 주재했다고 30일 방영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재차 제안한 것과 관련해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며 "남조선이 적대적이지 않다면 관계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이틀 만에 북한 상부층에서 조건부로 종전선언에 응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 서두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제76차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 문제를 또다시 제안하였다”면서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 장기간 지속돼오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남조선이 때없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잣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 들면서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남북)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현존하는 불공평과 그로 인한 심각한 대립관계, 적대관계를 그대로 둔채 서로 애써 웃움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 것이 누구에게는 간절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가 없다”며 “설사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며 “이러한 선결 조건이 마련돼야 서로 마주앉아 의의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고 북남 관계, 조선반도(한반도)의 전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리태성 외무성 부상은 담화에서 “종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종전선언이 ‘시기상조’라는 다소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에 대해 “북한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북한의 반응에 대해 “꼭 부정적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정말 부정적인 경우에는 무반응”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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