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美 통화정책 기조 변화.中 헝다그룹 위기로 변동성 확대 소지”
한국은행 “美 통화정책 기조 변화.中 헝다그룹 위기로 변동성 확대 소지”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9.23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ap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ap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한국은행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와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기간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총재는 "미국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이 앞당겨지는 등 미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한은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투자운용부장, 국제경제부장, 시장총괄팀장, 외환시장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 이 부총재는 "중국 헝다그룹 위기는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된 것인 만큼 동 사태의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추석 연휴 기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채무불이행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주요국 주가 및 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1일 이후 헝다그룹 관련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주요국 주가는 반등했다.

앞서 지난 21~22일 이틀간 진행된 FOMC에서 연준은 정책금리를 현 수준(0.00∼0.25%)에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매월 1200억달러)를 유지하는 등 기존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정책 결정문에서 “경제상황 진전이 예상대로 계속된다면 곧 자산매입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타당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이 빠르면 다음 회의에서 결정될 수 있으며 자산매입을 내년 중반에 종료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향후 미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기조 변화, 중국 헝다그룹 사태 전개상황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상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