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직 사퇴 승부수 “모든 것 던져 정권 재창출 이루겠다”
이낙연, 의원직 사퇴 승부수 “모든 것 던져 정권 재창출 이루겠다”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09.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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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자간담회서 전격 발표…"부끄럽지 않은 후보 내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이낙연 전 대표가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충청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 지사에게 2배 가까운 표차로 패배 후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8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임기 4년의 20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신 서울 종로구민들께는 한없이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며칠동안 깊은 고민이 있었다. 더 큰 가치를 위해 의원직을 던지는 게 이 시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사퇴시기와 관련해 "국회가 당사자 의견을 존중해 주리라고 믿는다"며 "지금 바로 서울에 연락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목숨과 맞바꾸거나 평생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민주당의 정신”이라며 “우리는 5.18영령 앞에, 세월호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지금 민주당의 후보 경선은 그런 정신을 잘 구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라며 “민주당의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가. 민주당과 보수 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은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지사와 관련된 신상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풀이다.

앞서 지난 주말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28.19%(1만 841표)로 이 지사(54.72%·2만 1047표)에게 26.53%포인트 뒤진 이 전 대표는 이튿날 주요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등 장고에 들어갔다. 전격적인 의원직 사퇴 선언은 이 지사에게 기운 초반 판세 흐름을 바꾸기 위해선 당의 최대 텃밭인 호남 지역의 압도적 지지가 필수적이란 판단에 따라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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