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尹 고발 사주 의혹’...총선 때 받은 3가지 공작제보 중 하나”
이해찬 “‘尹 고발 사주 의혹’...총선 때 받은 3가지 공작제보 중 하나”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09.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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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선거개입 정도가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 교란한 국기 문란행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영길 대표와의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영길 대표와의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검찰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등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시 검찰이 공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그때 제보가 상당히 정확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세 가지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감사원 하나, 검찰이 두 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며 “2개 중 하나는 이거였고, 하나는 유시민 건이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선거개입 정도가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를 교란한 국기 문란행위로 봐야한다”며 “당시 기준으로 보자면 (고발 사주는) 선거 개입에 해당되는 행위로 실행되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사전에 미리 경고를 한 것 때문인지 실제 고발로 이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당에 의한 고발은 없었지만 다른 유사 시민단체를 통해 이뤄진 고발은 있었다"며 "문건이 다른 단체에도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4개월 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을 고발했을 때와 고발장 내용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문건이 나중에 활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검찰이 야당에 고발을 청부한 이유에 대해 "검찰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한다고 예측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검찰이 여의도에서 의원들을 만나며 '민주당이 참패한다. 그러면 검찰개혁 막을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또 "인지사건으로 처리하기에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이라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이 해당 의혹에 대해 ‘증거를 대보라’며 반박한 것에 대해 “이런 은밀한 일에 증거를 남기겠나”라면서도 “법적으로는 자격 문제가 아닌데, 정치는 도덕적인 요소와 상식이 있다. 이것으로 윤 전 총장이 타격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각각 문건 작성자와 전달책으로 지목된 손준성 당시 대검수사정보정책관과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현재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은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이 사람들의 말을 가지고 논쟁을 하거나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검찰의 진상조사가 미흡하면 수사를 촉구하고, 수사가 잘 안 되면 그 다음단계에 국정조사 등 국회가 직접 개입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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