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차지한 이재명…1차 슈퍼위크서 '승부' 쐐기 박나ㅍ
중원 차지한 이재명…1차 슈퍼위크서 '승부' 쐐기 박나ㅍ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09.06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5일 충청 경선 득표율 54.72%…이낙연 크게 앞서
권리당원·대의원 지지도 우세…'대세론 굳히기' 탄력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오후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순회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오후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순회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4~5일 충청권에서 열린 첫 지역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 득표로 2연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경선 출발선에서부터 민심과 당심의 일치를 확인한 이 지사가 이 여세를 몰아갈 경우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진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결과가 발표되는 1차 시민선거인단경선에서 과반을 확보한다면 경선 최대 변수로 꼽히는 호남지역 순회경선(25~26일)에서도 무난하게 대세론을 굳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틀간의 충청 경선 결과, 이 지사는 54.72%(2만1047표)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이 전 대표는 28.19%(1만841표)를 얻는 데 그쳤다.

대전·충남(이재명 54.81%, 이낙연 27.41%)에 비해 세종·충북(이재명 54.54%, 이낙연 29.72%)에서 격차가 일부 좁혀졌지만, 이 지사의 과반 득표에는 영향이 없었다.

특히 이 지사의 승리 배경에는 강성 친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 주목된다. 대전·충남, 세종·충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지사는 각 55.21%(1만3658표), 54.94%(6828표)를 기록하며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 반면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은 27.23%(6748표), 29.26%(3636표)였다.

대의원 투표에서도 이 지사는 42.02%(324표), 43.87%(204표)를 얻었다. 이 전 대표 각 33.07%(255표), 41.94%(195표)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친문 중심의 권리당원 지지세는 약한 것으로 비춰졌다. 또한 대의원 선거에서 힘을 발휘하는 조직력도 이 전 대표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친문 권리당원을 겨냥한 이 전 대표의 네거티브 전략과 바닥 조직력이 통하지 않은 투표 결과가 나왔다.

이렇듯 민심과 당심이 모두 이 지사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지사의 대세론 굳히기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오후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순회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오후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순회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반(反)이재명 정서가 일부 남아있는 권리당원까지 이 지사를 지지하면서 당내에서 '이재명 비토론'이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중원의 표심이 이 지사에게 쏠린 것도 향후 경선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보수와 진보로 표심이 명확히 갈리는 영·호남과 달리 대세를 따르는 경향을 보여왔던 충청권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이 지사가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잣대가 될 수 있어서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오는 11~12일 대구·경북 및 강원 지역 순회경선과 1차 슈퍼위크다. 200만명에 이르는 전체 선거인단 중 약 64만명의 표심이 슈퍼위크에서 공개되기 때문이다.

1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압승으로 대세론이 이어진다면, 이 지사가 오는 10월10일 1차 경선에서 결선투표 없이 바로 본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승을 거둔 이 지사는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1차 선거인단에 신청한 분들이 60~70만명이 될 것 같다. 그 분들이 어떤 분인지 알지 못하지만 모수가 늘어날 수록 집단지성이 더욱 정확히 발휘될 것"이라며 민심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반면 참패한 이 전 대표는 "권리당원, 대의원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전략을 어떻게 수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메시지를 어떻게 할 것인이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