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1년 만에 총리 퇴임
日 스가,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1년 만에 총리 퇴임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9.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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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스가 재출마 배척’ 반발 영향..."총재선거와 코로나19 대책 양립 불가"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NHK는 스가 총리가 오는 29일 예정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다.ⓒap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NHK는 스가 총리가 오는 29일 예정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다.ⓒ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오는 29일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NHK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자민당 임시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하고 싶다”며 이번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코로나19 대책과 선거 활동이 양립할 수 없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것이 총리로서 저의 책무이므로 전념해 완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로써 스가 총리는 오는 30일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취임 1년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지병을 이유로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기고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지난해 9월 총재로 선출됐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총재가 총리로 선출된다.

앞서 스가 총리는 일찌감치 총리 재선 뜻을 밝히며 연임 의지를 강하게 보여왔지만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당내 반발이 커지자 결국 총리 연임을 위한 첫번째 관문에서 포기를 택했다. 당내에서 스가 총리의 재선 도전을 불안해하는 시각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30일까지이고 4년인 중의원 임기는 올 10월21일 만료된다. 이에 따라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29일로 잡혀있고, 중의원 임기 만료에 따른 총선 일정은 10월17일이 유력하다. 하지만 자민당 내에서는 스가 총리를 앞세워서는 올 가을 중의원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유권자 1109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 7월 17일 조사 때보다 4% 포인트 낮은 26%였다. 이는 취임 후 최저 기록이다. 지지율 30% 선은 정권 교체의 기준으로 스가 총리 교체론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자민당은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 후에 총재 선거는 예정대로 오는 29일 치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가 총리의 급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으로 자민당 내부에서는 총재선거를 두고 계파별 이합집산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총재 선거에는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정회장이 입후보 의사를 밝혔다. 그와 함께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도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총재선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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