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정홍원, 윤석열 위한 경선룰 만들겠다는 것...사퇴해야”
유승민 “정홍원, 윤석열 위한 경선룰 만들겠다는 것...사퇴해야”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08.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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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방지 둘러싼 내홍 확산...홍준표도 “룰 뒤집기는 이적행위” 강력 비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고 있다며 "경선판을 깨겠다면 그냥 선관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고 있다며 "경선판을 깨겠다면 그냥 선관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유승민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31일 정홍원 당 선관위원장을 거세게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른바 ‘역선택 방지 조항’과 관련한 ‘경선 룰’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 내홍이 격화되면서다.

유 전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정 선관위원장이) 경선준비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이미 확정한 경선 룰을 자기 멋대로 뜯어고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으려고 한다”며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경선 룰을 만들려고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 순간 공정한 경선은 끝장난다”며 “그런 식으로 경선판을 깨겠다면 그냥 선관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유 전 의원은 "불과 5년전 2016년 총선에서 180석도 자신 있다고 큰소리 치던 우리 당은 겨우 122석을 얻고 기호 1번을 민주당에 빼앗겼다"며 "패배의 이유는 단 하나, 청와대의 지시대로 공천전횡을 일삼던 이한구 공관위원장 때문이었다. 정 위원장은 제2의 이한구가 되려고 하냐"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평가가 시작되니까 지금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후보에게 정권교체와 당의 운명까지 걸고 같이 추락하자는 것이냐”며 “선관위가 특정 후보를 위한 불공정한 룰을 만들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 선관위원장은 30일 역선택 방지 논란에 대해 "제 입장은 완전히 중립적"이라며"무엇이 가장 논리적이고 상식에 맞는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일부 후보들의 반발을 겨냥해 "선수가 심판하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유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측에서는 사실상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지 않기로 한 경준위 안을 뒤집으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 도입되면 상대적으로 젊은층이나 호남 지역, 진보 지지층 등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유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등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된다.

홍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경준위에서 확정하고 최고위에서 추인한 경선 룰을 후보자 전원의 동의 없이 새로 구성된 당 경선위에서 일부의 농간으로 이를 뒤집으려고 한다면 경선판을 깨고 대선판을 망치려고 하는 이적행위에 불과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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