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위험하다”...안질환 예방을 위한 ‘안저검사’ 필수
“눈이 위험하다”...안질환 예방을 위한 ‘안저검사’ 필수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8.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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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질환 동반한 백내장 수술...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망막 관리 병행돼야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병원에서는 날마다 다양한 질환과 관련된 수많은 수술이 시행된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은 무엇일까? 흔히들 암이나 디스크, 퇴행성관절염 등을 먼저 떠올릴테지만 답은 의외로 ‘백내장’ 수술이다. ‘2019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다빈도 수술 Top 20’ 중 1위가 바로 ‘노년백내장’이었고 3위가 ‘기타백내장’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 눈에 찾아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 바로 백내장이다. 수정체에 뿌옇게 혼탁이 발생하는 질환인데 연령 증가에 따라 발생 가능성이 증가해 고령의 경우 망막, 황반부에 다른 안과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하다. 실제로 백내장이 의심되어 진료실을 방문했다가 정밀 검진을 통해 망막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단순 노인성 백내장과 다르게 황반변성, 망막전막 등 망막 질환을 동반한 백내장은 수술 전 렌즈 선택에서 수술 전후 망막 질환 관리, 수술 중 동시 치료 등 백내장 치료와 동시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망막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백내장 정도에 맞춰 망막과 백내장을 같이 치료해야 수술 후 온전한 시력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예전에는 노년층에게 흔히 발생하던 다양한 안질환들이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휴대폰이나 TV 등 디지털 전자기기를 활용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눈의 노화가 더욱 빨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제는 연령에 상관없이 눈 건강을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 없는 황반변성...“경험 풍부한 망막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유리”

흔히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황반변성은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인구 고령화, 서양식 생활습관의 고착화 등으로 환자 수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 눈 뒤쪽에는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이라고 불리는 신경조직의 중심부가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는 빛의 자극에 반응하는 중요한 세포가 밀집돼 있어 중심 시력을 담당한다. 황반변성은 바로 망막의 중심부 즉 황반에 변성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시력저하, 변시증, 중심암점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더욱이 황반변성의 경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 황반변성이 한쪽 눈에 발병했을 때는 반대 눈을 가리고 확인하지 않는 한 눈의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황반변성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심각한 시력저하를 막을 수 있다. 특히 황반변성은 한 번 진행되면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지속적인 질환 관찰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황반변성이 있다면 망막 부위의 정확한 관찰 및 원활한 질환 관리를 위해 백내장 수술은 필수다.

[김기수 수안과 장인범 원장]프로필-안과전문의, 의학박사-서울대학교병원 망막 전임의-서울대학교병원 검진센터 안저 판독의-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부산백병원 안과 교수-대한안과학회 지도전문의-한국,미국,유럽 망막학회 정회원-한국 포도막학회 정회원-아시아태평양 망막 영상학회 정회원-미국 시기능연구회 정회원
[김기수 수안과 장인범 원장]
-안과전문의, 의학박사, -서울대학교병원 망막 전임의, -서울대학교병원 검진센터 안저 판독의,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부산백병원 안과 교수, -대한안과학회 지도전문의, -한국,미국,유럽 망막학회 정회원, -한국 포도막학회 정회원, -아시아태평양 망막 영상학회 정회원, -미국 시기능연구회 정회원

 

김기수 수안과 장인범 원장은 “황반변성은 실명까지 이르게 하는 3대 안 질환 중 하나에 해당되는 만큼 병원 선택 시 망막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며 “망막 관련 질환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과 함께 질환 치료 관련한 숙련도도 꼼꼼히 따져 병원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미세한 신경조직으로 구성된 망막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 어려워...각별한 주의 필요

망막전막도 백내장 수술 전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망막 질환 중 하나다. 황반부 표면에 뿌연 막이 증식해 망막을 덮는 질환인데 유착이 심화되면 망막이 찌그러지고 주름을 형성하면서 망막과 황반부의 기능을 잃게 만든다.

인간의 망막에는 약 1억 개의 빛을 감지하는 시신경이 분포되어 있다.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은 시신경을 통해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우리가 물체나 글자를 보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망막에 이상이 생긴다면 보는 것에 문제가 발생한다. 시력이 저하되고 사물이 휘어 보이거나 책을 볼 때 글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는 등의 시야장애가 그것이다. 특히 망막 질환은 초기 증상을 뚜렷하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질환이 악화하며 심한 경우에는 실명할 수도 있다. 또한 미세한 신경조직으로 구성된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하기가 어려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인범 원장은 “이렇게 망막전막이 진행되면 치료를 위해 망막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백내장과 망막전막이 동시에 있다면 백내장 수술을 통해 안구 안쪽 시야를 확보하면서 망막전막을 벗겨내는 수술을 진행해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망막 질환과 백내장 동반 여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백내장 수술 전 백내장은 물론 망막 전체 부위에 대한 정밀 검진이 먼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명 유발하는 안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증상 없어도 ‘안저검사’ 받아야

녹내장은 제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완치가 어렵고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만성질환이다. 녹내장은 진행성 시신경 질환으로 흔히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도 불릴 만큼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녹내장은 대개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안압이 정상범위보다 높아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데,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며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안압을 조절하고 남아있는 시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의 목표다.

한편, 당뇨망막병증은, 망막 혈관에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안질환이다. 이는 당뇨환자들에게서 합병증으로 흔히 발생하는 안질환이며 병변의 위치나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시력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황반 부종이 동반되거나 망막의 중심 부위를 침범한다면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따라서 실명을 유발하는 안질환들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망막과 시신경 상태를 꼼꼼하게 파악할 수 있는 안저검사가 중요하다. 안저검사는 동공을 통해 눈 안쪽을 확인하는 검사로, 눈 뒷부분에 위치한 망막과 시신경, 망막의 혈관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라면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당뇨망막병증을 조기 예방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내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장인범 원장은 “안저검사는 관련 증상이 느껴지지 않아도 받아야 할 검사로, 특히 위험요인에 해당된다면 정기적 방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뚜렷한 자각증상이 느껴지지 않는 질환의 경우 증상을 느낄 때쯤엔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문을 미루지 말고 조기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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