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국 카불 공습은 주권침해…우리에게 알렸어야"
탈레반 "미국 카불 공습은 주권침해…우리에게 알렸어야"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8.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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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29일(현지시간) 자폭 테러범들을 싣고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으로 향하던 차량을 겨냥한 무인기 공격을 단행해 성공을 거뒀다. 미군 폭격을 단행한 이후 주민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ap
미군이 29일(현지시간) 자폭 테러범들을 싣고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으로 향하던 차량을 겨냥한 무인기 공격을 단행해 성공을 거뒀다. 미군 폭격을 단행한 이후 주민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IS-K(IS-호라산)에 대해 두 번째 공습을 단행한 것을 두고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빌랄 카리미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국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미국은 탈레반에게 알렸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그런 작전을 수행할 때마다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날 카불공항으로 향하던 차량을 겨냥해 무인기(드론) 공습을 단행했다. IS-K 자살 폭탄 테러 용의자가 탄 차량이다.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대한 IS-K의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일가족 9명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성명에서 "2차 폭발이 발생했다는 것은 차량 안에 상당한 양의 폭발물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공습은 IS-K의 카불 공항 인근 자살 폭탄 테러 이후 두 번째다. 미국은 지난 27일에도 낭가하르주에서 보복 공습을 단행, IS-K 고위급 2명이 사망했다.

IS-K는 지난 26일 카불 공항 인근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이로 인해 미군 13명과 영국인 3명, 탈레반 대원 28명, 아프간 주민 등 170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미군 희생은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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