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내달 2일 총파업 가결...“필수인력은 배치할 것”
보건의료노조, 내달 2일 총파업 가결...“필수인력은 배치할 것”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1.08.27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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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열린 '산별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의 명확한 해결책이 없으면 9월 2일 전면 총파업에 나설것이라고 예고했다.ⓒ뉴시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열린 '산별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의 명확한 해결책이 없으면 9월 2일 전면 총파업에 나설것이라고 예고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내달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27일 오전 "총파업 투쟁 찬반투표는 투표율 82%에 90% 찬성이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쟁의조정을 신청한 보건의료노조 지부는 124개로(136개 의료기관, 5만6000여명) 역대 최다 규모다.

보건의료노조는 “(투표 결과에)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 방안을 확보하고,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공공의료 확충을 이뤄내겠다는 노조원들의 간절한 의지가 담겨 있다”면서 “9월 2일 파업까지 남은 6일간 정부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내달 2일 오전 7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5만6091명 가운데 4만5892명이 투표했고, 4만1191명이 찬성했다. 투표율은 81.82%을 비롯, 찬성률은 89.76%였다.

파업시 참여 예상 인원은 5만6000명이다. 보건의료노조에는 국립중앙의료원과 24개 지방의료원, 적십자병원 등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고대의료원 등 29개 대형병원도 상당수 포함돼 파업에 들어가면 코로나19 진료 업무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다만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파업 중 환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에는 필수인력을 배치해 ‘안전한 파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노조와 막판 의견 조율 중이다. 전날 노조와 보건복지부는 오후 4시부터 오전 3시까지 11시간가량 논의를 이어갔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상호 입장 차이를 좁힌 부분도 있고 여전히 입장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다”면서 “정부와 보건의료노조는 다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노조와의 협의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추가 협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파업을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하겠으나 파업 사태에도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코로나가 대유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파업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정부나 노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파업 상황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중앙 차원,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 간호사들은 1인당 많게는 40여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데는 적어도 2배가량의 노동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없어 일선 의료노동자들의 ‘번아웃’이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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