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한 것과 관련해 "전직 금융통화위원으로서 어제 금통위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27일 밝혔다.
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금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을 어떻게 보고, 연말까지 몇 차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금융위원장 후보자로서 통화 정책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지만, 전직 한은 금융통화위원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견을 말씀드리자면, 한 번의 인상으로 되지는 않을 것 같고 앞으로의 추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미국에서도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얘기가 나오고 있고, 연준이 금리 인상은 2023년부터 하겠다고 하지만 좀 더 빨라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P 올렸다. 최근까지 금통위원 신분이던 고 후보자는 지난달 한은 통화방향정책회의에 참석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유일하게 제시한 바 있다.
이어 고 후보자는 "그런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현재의 금융 불균형 누적, 그에 따른 가계부채와 가상자산을 고려한다면 금통위에서 그런 판단을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정책과 관련해 고 후보자는 "어제 금통위 결정으로 시장에 긴축에 대한 시그널(신호)이 갔다고 생각한다"며 "크게 늘어나 있는 유동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과도한 신용으로 문제를 키우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대응하는 게 맞고, 그런 의미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강력하게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 후보자는 취임 이후 가장 역량을 집중할 분야로 가계부채를 꼽은 바 있다.
또한 9월 말로 예정돼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대해서는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는 경제 상황과 방역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심각해진 측면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충분히 감안한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