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방송인 김어준씨는 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입학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결정한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부산대가 밝힌 입학 취소 결정 내용이 앞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2심 판결 내용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씨는 25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법원은 대학입학사정을 방해했다며 유죄를 내린 반면 대학측은 입학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며 "이건 앞뒤가 거꾸로 된 것으로 대학이 방해를 받았다고 한 뒤 법원이 이를 판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학에선 표창장이 평가 대상도 아니고 자기소개서에 인용되지 않았으며, 전적 대학·영어·서류 성적이 우수해서 다른 학생이 불이익을 받은 것도 아니라고 했다"며 "결론적으로 입학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건데, 그럼 어떤 입학사정업무가 방해를 받았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앞서 박홍원 부산대 부총장은 전날 조민씨의 입학은 취소하지만 표창장 등 허위 스펙을 이용한 서류 평가가 합격에 주요한 요인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 부총장은 "조민 학생이 서류를 통과한 것은 전적으로 허위 스펙을 이용한 서류평가보다는, 대학 성적과 공인 영어 성적이 크게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기소개서 내용에는 경력 내용과 동양대 표창장 내용은 거의 인용하지 않았고, 의료봉사 활동에 관한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씨는 이에 대해 "(부산대는) 왜 대법원 확정판결 나지도 않았는데, 입학 취소 결정부터 내놓는 것인가. 저는 동의가 안 된다"며 “한 사람의 10년 간 노력이 실재한다. 의사고시 성적 등 그 내용과 과정이 실재한다. 업무방해라는 범위 하나 갖고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 한 사람의 인생, 10년 전부를 무효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 때려잡겠다는 건 알겠는데, 그 딸의 인생까지 이렇게 잔인하게 박살냈다"며 "정치가 지나치게 잔인하고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 전 장관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비로서 고통스럽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 예정된 청문절차에서 충실히 소명하겠다"며 "(부산대는) 제 딸의 학부 성적 및 영어 성적 등이 높아 제출 서류로 다른 탈락자가 생겼다는 근거는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