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용사’ 故 김태석 원사 딸 우석대 김해나, 해군 장교 합격
‘천안함 용사’ 故 김태석 원사 딸 우석대 김해나, 해군 장교 합격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1.08.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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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해병대 합격했지만, 아버지 뜻 따라 해군 선택’... “아버지 같은 해군 간부 되겠다”
ⓒ채널A화면캡쳐
ⓒ채널A화면캡쳐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전사한 고 김태석 해군 원사의 딸 김해나씨가 해군 제복을 입고 아버지의 길을 걷게 됐다. 김씨는 현재 우석대학교 진천캠퍼스 군사안보학과 1학년 학생이다.

20일 해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군 가산복무 지원금 지급 대상자(장교) 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군 가산복무 장교 전형은 대학 재학 중 군 장학금을 받고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로, 그는 2025년 졸업 후 일정 기간의 군사 교육을 마친 뒤 해군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우석대에 따르면 2002년생인 김씨는 이달 초 공군 예비 장교 후보생과 해병대 군장학생에도 합격했지만 아버지가 복무했던 해군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씨는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김씨의 아버지 김태석 원사는 1993년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전주함, 강원함(DD) 등을 거쳐 2019년 천안함에 부임했다. 특히 그는 군 생활 18년을 2함대에서만 근무했으며, NLL 해상근무만 15년을 한 함정 베테랑이었다. 당시 2함대 동료 장병은 “천암함 근무시 단 1건의 장비사고 없이 매사에 적극적이고 솔선수범하는 모범적인 군인이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당시 천안함 침몰 12일 만에 함미(艦尾) 절단면 부근에서 발견된 김 원사의 주검이 흰 천에 덮여 구급대로 옮겨지는 걸 김씨는 직접 목격했다.

이후 '아버지 같은 해군 간부가 되겠다'는 목표로 올해 군사안보학과에 입학해 장교 시험 준비를 해왔다. 김씨는 "아버지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임관하면 국가의 안전과 국민들의 질 높은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훈 우석대 군사안보학과장은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관을 겸비한 김해나 학생은 학과 내에서도 밝고 긍정적이며 근성이 아주 강한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우석대 군사안보학과는 2015년 설립 이후 육·해·공군·해병대 장교 등 50여 명을 배출했다. 생활밀착형 훈육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교육하는 등 역량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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