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에 최고등급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
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에 최고등급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1.08.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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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훈장대한민국장 추가… 내일 대전현충원 안장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 공식환영식에서 토카예프 대통령과 전통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 공식환영식에서 토카예프 대통령과 전통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봉오동 전투 전승 제101주년을 계기로 고 홍범도(1868~1943) 장군에게 건국훈장 중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했다. 카자흐스탄에 있던 홍 장군의 유해는 지난 광복절을 맞아 7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으며, 18일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앞서 1962년 장군에게는 항일 무장투쟁 공적을 인정해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서훈됐지만, 이번 유해 봉환을 계기로 공적을 추가로 인정해 59년 만에 1단계 높은 건국훈장 최고영예인 대한민국장 서훈이 결정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청와대는 홍 장군에게 최고 훈장을 수여한 배경에 대해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 국민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옛 소련의 스탈린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뒤 동포사회 지도자로서 고려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긍지를 제고하기 위해 힘썼으며 현재까지도 고려인 사회 내 한민족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홍 장군 훈장 수여식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의 협력관계를 보여준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청와대는 이날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홍 장군과 관련된 2건의 사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료는 홍 장군의 1943년 순국 당시 사망진단서 원본과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했던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의 사임서 복사본이다. 고려극장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민족 공연단체로 1942년 크즐오르다로 강제이주된 홍범도 장군의 구술을 바탕으로 홍 장군의 항일 투쟁을 그린 연극 ‘의병들’을 최초로 상연한 곳이기도 하다.

홍 장군은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에서 최진동 장군과 함께 전면전을 벌여 일본군 157명을 사살하고 300여 명에게 상처를 입혀 대승을 거뒀다. 같은 해 10월 보복전에 나선 일본군 대부대를 김좌진 장군의 북로군정서와 합세해 무찌른 청산리 전투의 주역이기도 하다. 두 전투는 항일 무장독립전쟁사의 기념비적 전투로 평가된다.

한편 광복절인 지난 15일 국내로 봉환된 장군의 유해는 국민 추모기간을 거쳐 18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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