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프간 잔류 공관원.교민 안전한 철수에 최선 다하라”
문 대통령 “아프간 잔류 공관원.교민 안전한 철수에 최선 다하라”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08.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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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상황을 신속하고 소상하게 국민들께 알리라”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접수하고 “전쟁은 끝났다”고 선언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는 우리 교민과 공관원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하라고 정부에 지시를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전 관계 당국에 "아프가니스탄에 잔류한 공관원과 우리 교민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관련해 시시각각 보고를 받아왔다"며 “문 대통령은 현지 상황을 신속하고 소상하게 국민들께 알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슬람 무장 정치조직 탈레반은 이날 아프간 정권 붕괴 직후 아프간 대통령궁도 수중에 넣은 뒤 "전쟁은 끝났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이에 현지 주민들이 공항으로 몰려가 출국 행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서방국가들도 자국 대사관 직원과 재외국민들의 본국 송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미국이 지난 5월 아프간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지 3개월 만이자, 탈레반이 이후 급속도로 아프간 내 세력을 넓힌 뒤 이달 6일을 전후해 주요 거점 도시들을 장악한 지 불과 10일 만이다.

탈레반 부대의 전투원들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있는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내부까지 진입한 채 관내 전체를 장악했다.ⓒap
탈레반 부대의 전투원들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있는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내부까지 진입한 채 관내 전체를 장악했다.ⓒap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알자지라방송에 "아프간에서 전쟁은 끝났다"며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한 내전에서 사실상의 승리를 선언하면서 "통치 방식과 정권 형태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주민과 외교 사절의 안전을 지원하겠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장한다. 모든 아프간 인사와 대화할 준비가 됐으며, 필요한 보호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자지라방송은 탈레반의 사령관들이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무장 대원 수십명과 함께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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