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김여정 담화에 “한미 연합훈련은 한미 양국간 결정”
美 국방부, 김여정 담화에 “한미 연합훈련은 한미 양국간 결정”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8.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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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대변인 “어떤 결정도 상호 합의로 이뤄질 것”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ap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 국방부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남측의 결정을 주시하겠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 대해 “어떤 결정도 (한미 양국 간) 상호 합의로 이뤄질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입장에 코멘트하지 않는다”면서도 “연합훈련은 한미 양국의 결정”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김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조정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촉구한 가운데 연합훈련의 시기 및 규모 등에 대한 결정에 있어 한미 간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연합사령부의 최우선순위는 병력 보호이고 모든 한미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침을 존중하며 한미동맹이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앞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달 16일부터 9일간 예정된 한미훈련과 관련해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며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담화를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으로 13개월간 단절된 통신연락선을 복원하면서 문재인 정부 임기 내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김 부부장은 “지금 남조선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으며, 북남수뇌회담(남북정상회담) 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통신선 복원은)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 놓은 것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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