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쥴리의 남자들’...아수라장 된 종로 한복판 벽화 문구 삭제
지워진 ‘쥴리의 남자들’...아수라장 된 종로 한복판 벽화 문구 삭제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1.07.30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물주, 잇따른 논란에 '쥴리 벽화' 문구 삭제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의 문구가 지워져 있다. 아래 사진은 서점 관계자가 문구를 지우고 있는 모습.ⓒ뉴시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의 문구가 지워져 있다. 아래 사진은 서점 관계자가 문구를 지우고 있는 모습.ⓒ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된 벽화의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관련 문구가 지워졌다.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앞이 아수라장이 된 이후에 취해진 일이다.

30일 오전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벽화 앞으로 몰려와 시위를 하면서 벽화가 보이지 않도록 차량을 세워두고 스피커로 노래를 크게 틀어놓기도 했다. 이 벽화를 둘러싸고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시민들 간 소란이 이어지면서 한때 경찰에 관련 신고가 빗발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 55분까지 서울 종로구 관철동 중고서점 관련 112 신고는 총 41건 접수됐다. 벽화를 막기 위해 세운 차량이 주차장으로 가는 길목을 막아 교통불편을 호소한 신고가 15건 접수됐고 소음 관련 민원 8건, 미신고 집회 6건, 행패소란 5건 등이 접수됐다.

실제로 전날에는 70대 남성이 1인 시위를 하며 벽화를 가리고 있다는 이유로 50대 남성을 폭행한 사건과 30대 남성이 유튜브를 촬영하고 있는 30대 여성을 폭행한 사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해당 벽화에는 김씨의 얼굴을 본뜬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얼굴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또 이어진 바로 옆 다른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글과 함께 ‘윤석열 X 파일’ 등에서 거론된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벽화를 둘러싼 논란이 일자 벽화 제작을 지시한 건물주 여모씨는 전날 '쥴리의 꿈' 등 지적된 문구를 전부 지우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오전 9시 14분께 서점 직원 1명은 벽화 앞으로 나와 흰 페인트로 벽화 속 일부 문구를 덧칠해 지웠다.

문구가 지워지자 중고서점 인근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유튜버 대다수는 현장을 떠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