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여중사 성추행 2차가해.회유.협박’ 부사관, 軍수감시설서 사망
‘공군 여중사 성추행 2차가해.회유.협박’ 부사관, 軍수감시설서 사망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7.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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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관련 2차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노모 상사가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관련 2차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노모 상사가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공군 '여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구속 수사를 받던 부사관이 국방부 영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군인권센터와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군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사건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보복 협박, 면담 강요 등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A상사가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센터는 이날 "A상사가 지난 25일 오후 2시 55분쯤 의식불명으로 발견된 뒤 민간병원에 후송됐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A 상사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돼 있었다. 센터 측은 "A상사의 사망은 명백히 국방부의 관리소홀"이라며 "고인은 대통령이 직접 엄정 수사를 지시했을 만큼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사건에 연루·기소돼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으나 대낮에 수감시설 내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데는 국방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시설에는 여러 개의 독방이 있고, 독방 내에는 화장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상사는 독방에 수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결수용시설에는 이를 감시하는 군사경찰이 상주하고 있고, CC(폐쇄회로)TV도 설치되어 있다. 정기적으로 순찰하는 군사경찰은 수용자가 보이지 않으면 방에 들어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독방 안의 화장실도 살펴야 한다. 이번 A상사의 경우도 방안에서 보이지 않자 군사경찰이 들어가 화장실까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사경찰이 순찰하는 시간, 수용자 방안을 확인하는 시간 등을 철저히 준수했는지는 앞으로 조사를 통해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앞서 A상사는 고(故) 이모 중사가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올 3월 장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을 알고도 사건을 무마하려 하는 등 2차 가해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상사는 이 중사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월2일 회식 자리를 연 인물이다.

센터는 "오는 8월 6일 1차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A상사가 사망함에 따라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규명하는 일에 큰 난항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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