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 “한국문학 해외진출 플랫폼 만들겠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 “한국문학 해외진출 플랫폼 만들겠다”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7.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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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 노벨문학상 수상 인프라 거의 갖춰...다만 노벨문학상이 목표는 아냐”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에 따른 주요정책 공유 및 중점 추진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에 따른 주요정책 공유 및 중점 추진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지난 5월 취임한 곽효환(52)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한국문학이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는 거의 갖춰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저작권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산하 번역대학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곽 원장은 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문학이 세계를 향해 '나를 알아달라'고 애원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3년 임기를 마칠 때쯤이면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원장은 "이제 노벨문학상을 한국 문학계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한국문학이 세계 문학의 일원이 되는 과정에 있는 관문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1980년대 이후 한국문학을 해외에 활발하게 소개해온 작업이 이제 성과를 노릴 시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곽 원장은 “오에 겐자부로가 일본인으로는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990년대까지 일본문학 작품 약 4천 종이 해외에서 출간되었다”며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을 위한 인프라에 가까이 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한국 문학작품 중 해외 번역 출간된 것은 40개 언어권, 2500여 종에 달한다.

다만, 그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노벨문학상이 한국문학의 목표는 아니다”라며 “노벨문학상은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나아가는 관문일 뿐이지 그것이 목표인 것처럼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곽 원장은 한국 문학 작품의 해외소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한국문학 저작권 상시거래 온라인 플랫폼 운영 △번역대학원대학 개설 추진 △한국어 콘텐츠 번역지원 및 번역인력 양성 △한국문학 해외소개 맞춤형 전략 수립 및 시행을 중점 추진방향으로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전문 필진에 의한 해외 출간 번역서 리뷰, 번역인력 양성 온라인 교육시스템 구축, 정기적인 해외 한국문학 인지도 조사 시행 등을 들었다. 그는 “번역아카데미의 정식 학위과정 추진을 두고 국내 다른 대학과의 충돌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정규 과정 입학생의 80~90%가 외국인이다. 그들이 졸업 후 자기 나라로 돌아가 한국문학을 알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한류 확산을 위해 문학뿐만 아니라 웹툰, 영화, 공연 등에 연계된 한국어 콘텐츠 번역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곽 원장은 밝혔다.

곽 원장은 중견시인으로 한국시인협회 이사, 한국작가회의 이사, 서울국제문학포럼 집행위원장, 대산문화재단 상무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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