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는 제2의 심장’... 관절염, 단계별 맞춤치료 중요
‘하체는 제2의 심장’... 관절염, 단계별 맞춤치료 중요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07.05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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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초기부터 관리하고 치료받아야 오래 쓸 수 있어... 통증 있으면 병원 찾아야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무릎관절의 연골이 마모됨에 따라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이다. 관절염이 심해지면 체중 부하 때 뼈가 맞닿아 부딪히면서 염증이 생기고 이로인해 통증을 느끼게 된다.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알려졌다.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노년층에서 주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유전, 비만, 과격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손상 등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의 환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의 통증으로,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무릎 주변이 붓고 발열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걷지 않고 쉴 때나 잘 때 저릿저릿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발생해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도 흔하다. 초기에는 무릎을 움직일 때에만 증상이 있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움직임 여부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고, 정상 보행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관절 연골의 마모가 많이 진행되지 않고 관절의 변형이나 염증이 눈에 띄게 심하지 않은 때에는 증상이 있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고, 관절염 초기에 적합한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릎 관절염은 초기부터 관리를 해야 하고, 병의 경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오래 쓸 수 있다. 따라서 전에 없이 무릎 통증이 발생했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현재 상태를 확인 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은 처음부터 인공관절수술?... 초.중기 환자라면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추천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사이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가 노출·손상되는 질환이다. 뼈가 손상되면 염증·부종·변형이 생기면서, 통증으로 거동이 어려워진다. 다리의 모양, 관절염 진행 정도 등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다산 에이스병원 관절센터장 정용갑 원장은 “관절염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인공관절로 교체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최대한 무릎 연골을 살리는 방향을 추천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중기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적절한 운동치료가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국소적인 연골 손상이나 동반되는 반월상 연골 파열과 같은 병변이 있다면 연골재생술, 반월상 연골 절제술과 같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간단한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또한 50~60대의 조기 관절염 환자에서 O자형 무릎으로 변형이 생겼다면, 절골술을 통한 휜다리교정술을 추천한다”며 “이런 치료를 하면 무릎을 평균 15년 정도 더 쓸 수 있어,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연골의 마모가 심하고 변형이 왔을때 관절염이 심한 연부조직과 관절면을 인공관절로 삽입, 대체하는 수술 방법이다. 하지만 인공관절도 사용할수록 마모가 되기 때문에 너무 일찍 수술하게 되면 이후에 재수술을 해야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본인의 무릎관절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줄기세포 치료술을 고려할 수 있다.

줄기세포치료는 그동안 여러 방법으로 시도되어 왔고, 사람의 제대혈로부터 획득하여 상품화된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에 이식하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국내에 도입된 지 10여년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갑 원장은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동반된 병변에 대해서 관절경을 이용해 치료하고 연골 손상 부위에 직접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적절한 대상이 되는 환자에게 시행하면 결과가 좋다. 이를 통해 연골이 재생되고 관절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의 장점은 1회 시술로도 연골 재생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치료 6주에서부터 3개월 후에 재생 효과가 나타난다.

관절염 환자의 나이와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 선택... ‘자가진단’은 금물

하지만 O형 다리나 X형 다리로 변형이 생긴 경우에는 줄기세포치료와 더불어 휜 다리 교정술을 병행한다. 휜다리교정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퇴행성 변화나 동반된 병변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고, 정강이뼈를 절골하여, O형 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이다. O다리로 인해 안쪽으로만 체중이 실려 퇴행성 변화가 집중되는 것을 약간 바깥쪽으로 체중이 실리도록 교정하여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을 분산시켜 줌으로써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줄기세포치료는 무릎 연골만 손상되었고 관절 변형이 적은 중기 이상의 관절염 환자나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연골마모로 관절염이 진행된 환자도 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 연골재생 효과가 좋아서 충분히 좋은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조직을 바꾸는 게 아니라 재생하는 치료다. 그런 점에서 기존 연골재생 치료법의 단점을 극복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기존 치료법이라고 해서 효과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오랜 시간 연구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줄기세포 치료법이라고 해서 무분별하게 적용되어선 안 된다. 환자의 나이와 연골이 닳은 정도, 다리가 휜 정도, 관절의 변형 정도 등에 따라 치료법을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 먼저 전문의와 상담하고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치료법 결정은 그 다음에 결정할 일이다.

[다산에이스병원 관절센터장 정용갑 원장]프로필-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울산대학교 의과대학원 졸업-서울 아산병원 수련의/ 정형외과 전공의-서울 아산병원 정형외과 슬관절 임상강사-前)청담 우리들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前)서울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소장-前)강동 가톨릭 병원 로봇인공관절센터-前)나사렛국제병원 관절센터장-前)인천사랑병원 정형외과-대한 정형외과 학회 정회원-대한 슬관절 학회 정회원-대한 관절경 학회 정회원-대한 스포츠의학회 정회원-대한 노인병 학회 정회원
[다산에이스병원 관절센터장 정용갑 원장]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원 졸업, -서울 아산병원 수련의/ 정형외과 전공의, -서울 아산병원 정형외과 슬관절 임상강사, -前)청담 우리들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 -前)서울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소장, -前)강동 가톨릭 병원 로봇인공관절센터, -前)나사렛국제병원 관절센터장, -前)인천사랑병원 정형외과, -대한 정형외과 학회 정회원, -대한 슬관절 학회 정회원, -대한 관절경 학회 정회원, -대한 스포츠의학회 정회원, -대한 노인병 학회 정회원

 

정용갑 원장은 “무릎이 아플 때는 통증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무릎에 물이 차 붓는 경우, 물만 빼고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는 환자들이 많은데,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은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단순한 증상만 치료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판단하거나 진통제로 통증을 참으며 버티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올바른 치료의 첫걸음이다.

정용갑 원장은 “무릎의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특정 각도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 있을 때, 보행시 통증이나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체는 제2의 심장’...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운동 필수

‘하체는 제2의 심장’이라는 말이 있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전신을 돌아 하지까지 순환하며 하체 근육의 수축과 이완 작용을 통해 심장에 전해진다. 하체가 단련되고 근육량이 유지되며, 전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무릎 관절에 부담을 덜어 주어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거나 늦추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관절염을 예방하고 더 이상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 하체 근육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정용갑 원장은 “무릎 주변의 근육은 무릎에 전해지는 체중 부하를 줄여주고, 무릎 관절의 부상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하체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평지 걷기, 자전거나 수영 등의 운동을 추천한다. 무릎이 좋지 않은 분들은 등산이나 마라톤 등의 체중부하가 많은 운동은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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