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美 대화 제안에 “꿈보다 해몽... 잘못된 기대” 일축
김여정, 美 대화 제안에 “꿈보다 해몽... 잘못된 기대” 일축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6.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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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美 ‘흥미로운 신호’ 발언에 “잘못된 기대가 더 큰 실망에 빠뜨릴 것”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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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2일 미국 백악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을 다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데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 “잘못된 기대”라고 일축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이번에 천명한 대미 입장을 ‘흥미로운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고 발언하였다는 보도를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며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17일 열린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조선(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나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해당 담화는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없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보도됐다.

이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ABC방송에 출연해 김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대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 “협상을 시작하자고 말하는 것”이라면서 대화에 나설지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부부장의 담화는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국을 찾은 가운데 한미의 남북·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과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가 됐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미국이 대화하자고 말만 하지 말고 보다 구체적인 성의를 보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한다. 하필 담화가 문재인 대통령의 성 김 대표 접견 직전에 나왔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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