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바이든 정부에 첫 메시지... “대화.대결 모두 준비돼 있어야”
김정은, 바이든 정부에 첫 메시지... “대화.대결 모두 준비돼 있어야”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6.18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8기 제3차 전원회의서 대미 전략 방향 제시...“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기민하게 반응”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전날의 회의 소식을 전하며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동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향후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전략 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향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전날의 회의 소식을 전하며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동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향후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전략 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향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ap/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대화와 대결 모두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첫 공식 대외메시지를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6월17일에 계속됐다”며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 방향에 대한 문제를 넷째 의정으로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3차 전원회의 사흘째인 17일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총비서는 “중요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대외정책적 입장과 원칙을 표명해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나갈데 대해 언급했다”면서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4월 말 내놓은 대북 정책 재검토 결과 등 “중요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평가와 그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2018년 6월12일 열린 북-미 1차 정상회담의 성과물인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대화의 출발점으로 삼아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해 가자는 쪽으로 대북 정책의 기조를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최근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북한은 침묵을 유지해왔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3일 미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 같은 ‘침묵의 대치’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외교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통신은 “총비서 동지가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방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금후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적중한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안을 명시했다”며 김 총비서가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메시지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