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택배노조 “사회적 합의 지켜라”... 여의도 포스트타워 점거 농성
우체국 택배노조 “사회적 합의 지켜라”... 여의도 포스트타워 점거 농성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1.06.14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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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택배 노조원들 "분류작업 관련 약속지켜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동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시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동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우체국택배 노동자들이 14일 여의도우체국 청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1층 로비에서 점검 농성에 돌입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우체국본부 조합원 120명이 사회적 합의 이행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는 긴급 점거농성에 돌입한다”며 "국가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사회적 합의의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택배 기사 과로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을 개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않기로 한 사회적 합의기구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포위탁배달원들에 대해 개인별 분류를 시행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개인별 분류 시행 시까지는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제시한 연구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산정된 적정 수수료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분류비용 지급까지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그런데 매달 받아보는 수수료 지급내역 그 어디에도 분류비용 내역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노조는 이와 같은 우정사업본부의 행태의 해결 없이 사회적 합의 타결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택배노조는 "만약 정부여당이 사회적 합의의 최종 합의를 앞두고 사태를 꼬이게 만든 대국민 사기극의 배후조정자라면 우리는 조직의 명운을 걸고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또 롯데택배 성남 운중대리점 소속 조합원 임모씨(47)가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서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며 "더 충격적인 것은 주 80시간이 넘는 살인적인 노동을 했는데도 받은 돈은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택배사들은 사회적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물량만 줄이라고 강요하고 있고 이후 생겨날 생계문제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우체국 택배는 우정사업본부 정규직인 집배원과 비정규직 집배원, 우정본부 우체국물류지원단 소속 위탁택배원이 나눠 배송한다. 건당 수수료를 받는 위탁배달원은 민간 택배기사처럼 특수고용 노동자로 분류되는데, 택배노조 소속인 이들 일부는 지난 7일부터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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