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완화적인 통화정책,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야”
이주열 “완화적인 통화정책,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야”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6.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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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창립 기념사 “확장적 위기 대응 금융·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조정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한국은행 창립 제71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한국은행 창립 제71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창립 제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전개 상황, 경기 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그리고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제 주체들과 사전에 충분히 소통함으로써 이들이 충격 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부진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 우리 경제는 회복세가 좀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총재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고 소비도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그동안 펼친 확장적 위기대응 정책을 금융·경제상황에 맞춰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부동산, 주식뿐 아니라 암호자산으로까지 차입을 통한 투자가 확대됐다. 가계부채 누증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라며 "실물경제에 비해 자산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자산불평등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따라서 앞으로는 경기와 고용의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정책을 운영해 나가되 이러한 불균형이 누적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 경제의 성장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혁신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이 총재는 "각국은 친환경경제로의 전환, 4차산업혁명 등의 조류를 타고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신성장동력 창출 여부에 따라 국가간·기업간 대격차(Great Divide)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구조와 규제체계의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며 "민간의 혁신역량이 생산성 제고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총재는 지급 결제 환경에 대한 준비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도입할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하반기중 시비디시 모의실험에 착수하여 그 기능과 활용성을 차질없이 테스트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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