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장관,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 사과... “무거운 책임 통감”
서욱 국방장관,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 사과... “무거운 책임 통감”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1.06.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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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군 합동기구 조속히 구성…근본적 개선책 마련할 것”
서욱 국방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공군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공군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서욱 국방부 장관이 성추행을 당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9일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성추행 피해 부사관이 숨진 채 발견된지 18일 만이다.

서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인사말을 통해 "최근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 등으로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장관은 "국방부에서 본 사건을 이관하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회유·은폐 정황과 2차 가해를 포함해 전 분야에 걸쳐 철저하게 낱낱이 수사하여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며 "군내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하여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민간 전문가들이 동참하는 민·관·군 합동기구를 조속히 구성해 이번 계기에 성폭력 예방제도, 장병 인권보호, 군 사법제도, 군 조직 문화 등 병영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우리 군의 자정 의지와 능력을 믿어주신 만큼,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정의와 인권 위에 '신(新) 병영문화'를 재구축하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이 모 중사는 지난 3월 2일 같은 부대 장 모 중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후 이를 상관 등에 신고했으나 조직적인 은폐·회유·압박에 시달렸다. 이후 그는 5월 22일 20비행단 관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후 숨진 채 발견됐다.

국방부 검찰단은 1일 공군으로부터 해당 사건을 이관받아 관련 부대와 공군본부 경찰·검찰·법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전방위적 조사에 나서고 있다. 국방부는 초동수사 과정에 부실한 부분이 없었는지를 비롯해 ‘2차 가해’ 여부와 공군 내부에서 사건을 ‘조직적 은폐·축소’하려던 정황이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3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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