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세훈 ‘안심소득’에... “차별급식 시즌2, 부자가 죄인이냐?”
이재명, 오세훈 ‘안심소득’에... “차별급식 시즌2, 부자가 죄인이냐?”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05.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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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과 부자는 죄인 아냐... 보편적인 것이 공평한 것”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오후 가평군 북면 소재 가평천 용소폭포에서 열린 경기도 청정계곡 생활SOC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오후 가평군 북면 소재 가평천 용소폭포에서 열린 경기도 청정계곡 생활SOC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중위소득 이하 가구에만 선별 지원하는 방식의 ‘안심소득’ 정책에 대해 "차별급식 시즌2"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지사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별급식 시즌2 '안심소득', 부자는 죄인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철학의 차이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저소득 자녀만 골라 무상급식하자며 차별급식 논쟁을 일으키셨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위소득 이하 가구만 선별지원하는 '안심소득'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일자리가 대거 사라지고 소득 불평등이 격화되며, 양극화에 따른 소비 수요 침체로 구조적 경기침체를 겪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소득 양극화 완화와 동시에 골목상권 매출 증대로 경제성장을 담보하는 ‘지역화폐형 기본소득’ 정책과는 정확히 상반되는 정책”이라며 “‘세금만 내는 희생 집단’과 ‘혜택만 받는 집단’으로 나눠 갈등 대립시키고 낙인을 찍는 낡은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첨부 사진.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첨부 사진.

 

이 지사는 특히 “(안심소득은) 기본소득 도입을 제1정책으로 하겠다는 국민의힘의 정책 방침에도 어긋난다”며 “빌 공(空)자 공약으로 대국민 기만을 밥먹듯 하던 국민의힘의 폐습 발현이냐 아니면 오 시장님의 개인적 일탈이냐”고 물었다.

이 지사는 이어 "결국 국민들께서도 익숙하신 선별과 보편, 차별과 공평, 시혜와 권리, 낙인과 당당함의 논쟁이다. 무상급식 논쟁과 다른 면이라면 '현금성 복지냐, 소멸 지역화폐형 경제정책이냐' 정도가 추가된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심소득은 저성장 양극화 시대에 맞지 않는 근시안적 처방"이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푸르지오아파트에서 열린 아파트 경비원 등 공동주택 관리노동자 고용 안정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함께하는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 상생협약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푸르지오아파트에서 열린 아파트 경비원 등 공동주택 관리노동자 고용 안정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함께하는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 상생협약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뉴시스

 

오 시장의 공약인 안심소득은 중위소득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중위소득과 소득 차액의 50%를 지원해주는 내용이 골자다. 특정 계층만 선별해 지원(선별 지원)하자는 것으로 이재명 지사의 '보편적 기본소득'(보편 지원)과 대비되는 정책이다.

이 지사는 "중산층과 부자는 죄인이 아니다. 성공하였을 뿐 평범한 사람인 그들에게 일방적 희생과 책임을 강요하는 재원조달은 동의받기 어렵다. 보편적인 것이 공정한 것“이라며 ”소득지원이 단지 시혜적 복지지출이 아니라, 모두가 공평하게 누리고 경제에 활력을 일으켜 파이를 키우는 것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실현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이같은 발언이 오 시장을 겨냥해 이낙연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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