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옵티머스 고객 원금 100% 지급... 하나은행 등엔 소송”
NH투자證 “옵티머스 고객 원금 100% 지급... 하나은행 등엔 소송”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5.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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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일반 투자자에게 피해 원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수탁은행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공동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손해배상소송 및 구상권 청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NH금융타워에서 옵티머스 펀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투자 원금 반환 대상은 옵티머스 펀드 전체 투자자의 96%인 831명으로 총 지급금액은 2780억원 규모다. NH투자는 고객과의 개별 합의서가 체결되는 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투자원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지 이후 펀드 잔고의 45%에 해당하는 1779억원 규모 유동성 자금 지원을 통해 1차 고객 보호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NH투자증권은 앞서 지급한 유동성 지원금에 더해 투자 원금 전액을 지급 완료하게 된다.

NH투자증권은 고객과의 사적합의로 양도받은 권리를 근거로 공동 책임이 있는 수탁은행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소송 및 구상권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투자중개업무를 담당한 단순 판매사로서 고객 보호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은 다하지만 하나은행은 실질적으로 펀드 운용에 대한 감시의 책임이 있는 수탁은행으로서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은 하나은행이 펀드에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95% 이상 담는다는 투자제안서에도 불구하고 펀드가 출시된 시점부터 사모사채만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유일한 회사로 보고 있다.

실제 옵티머스 펀드는 누적 판매금액 1조6000억원의 80%에 해당하는 1조3000억원을 아트리파라다이스 등 6개 회사의 사모사채 투자에 집중하는 기형적 운용을 보였다.

또한 NH투자증권은 예탁원이 실제 편입된 자산인 사모사채 계약서를 제공받고도 옵티머스 요청에 따라 공공기관매출채권으로 자산명세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점에서 사기운용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구상권 청구를 통해 각각의 기관들이 합당한 수준의 책임을 이행하도록 하고 펀드 자산회수율을 높이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주주가치를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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