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노래방서 40대 실종... 경찰, 노래방 업주 살해 유기혐의로 체포
인천 노래방서 40대 실종... 경찰, 노래방 업주 살해 유기혐의로 체포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5.1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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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신고됐던 40대 남성이 살해된 인천 중구 신포동 노래주점.
실종 신고됐던 40대 남성이 살해된 인천 중구 신포동 노래주점.ⓒ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인천의 한 노래방에서 40대 남성이 실종돼 20여 일 넘게 귀가하지 않는 가운데 경찰이 해당 노래방 30대 업주를 체포했다. 경찰은 주점 내 혈흔 반응과 수상한 행적 등을 토대로 그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노래주점 업주 A(34)씨를 12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쯤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방에서 손님으로 온 B(41)씨를 살해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A씨가 B씨를 살해한 뒤 자신의 차량에 시신을 실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신항일대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 중이다.

B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7시 30분쯤 지인 C씨와 함께 이 노래방을 들어갔고, C씨는 오후 10시 50분쯤 노래방을 나왔다. 하지만 B씨의 행적은 이후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B씨의 아버지는 함께 사는 아들이 5일이 지나도록 귀가하지 않자, 지난달 26일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A씨는 현재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다음 날 오전 2시쯤 집으로 돌아갔다며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B씨의 행적은 지난달 22일 오전 주점 내부 CCTV에 담긴 것이 마지막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노래방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지만 B씨가 노래방을 나서는 장면을 찾지 못했다. B씨의 휴대전화 신호의 마지막 위치도 노래방이었다. 아직까지 B씨의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인근 마트에서 락스와 청테이프 등을 산 뒤 노래방으로 들어간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은 또 해당 노래방 내 B씨가 술을 마신 장소 등에서 혈액 반응 등 현장감식을 벌여 B씨의 혈흔을 발견했다. CCTV에서는 A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무엇인가를 옮기는 듯한 장면이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차량 동선을 추적해 A씨가 연수구 인천신항 일대로 향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곳은 A씨의 노래방과는 13㎞ 이상 떨어진 곳이다. A씨의 거주지와도 멀리 떨어져 있다.

경찰은 A씨가 인천신항 일대에 B씨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경찰관 127명을 동원해 인천신항 인근 공사현장과 매립지, 바다 등을 수색하고 있다. 수색견 5마리, 드론 2대 등도 수색에 동원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계속 살해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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