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4명 살해 美 애틀랜타 총격범 기소... “증오범죄, 사형 구형”
한인 여성 4명 살해 美 애틀랜타 총격범 기소... “증오범죄, 사형 구형”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5.12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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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크리스프 카운티 보완관실이 제공한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의 사진. 이날 희생자 8명 가운데 4명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외교부는 확인했다. ⓒap
16일(현지시간) 크리스프 카운티 보완관실이 제공한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의 사진. 이날 희생자 8명 가운데 4명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외교부는 확인했다. ⓒ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지난 3월 미국 애틀랜타 지역에서 한인 4명을 비롯해 총 8명을 살해한 ‘로버트 애런 롱(22)’에게 사형이 구형될 전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애틀랜타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주정부 산하 행정단위) 대배심은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을 4건의 살인혐의 등을 포함해 19개의 혐의로 기소를 결정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흉기 공격, 총기소지, 국내 테러리즘 등의 혐의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인 파니 윌리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살해된 여성 4명의 인종, 국적, 성별을 고려해 롱에게 증오범죄 혐의도 적용해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범죄에 대해 “극악하고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것”이라며 “정신의 타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정된 조지아주 증오범죄법은 특정 인종, 성별, 성적 지향 등에 따라 희생자가 범죄의 목표가 됐을 경우 처벌을 강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형, 가석방 없는 종신형, 30년 복역 후 가석방 가능성이 있는 종신형 등 세 가지의 처벌 중 하나가 적용된다.

이번 기소에서 주목되는 점은 증오범죄가 적용될지 여부다. 사건 발생 직후 살해된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종에 대한 증오범죄가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조사 초기 롱이 자신이 성중독에 걸렸다고 주장하고 수사 당국도 증오범죄로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밝혀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역풍이 일자 증오범죄 기소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부랴부랴 말을 바꿨다.

앞서 롱은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 시내 스파 2곳과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1곳에서 총격을 가했다. 이로인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숨진 8명 가운데 7명이 여성이고, 6명은 아시아계 여성이었다.

해당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가 연속적으로 대규모 항의 시위를 하며 미국내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 문제를 공론화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애틀랜타를 직접 방문해 이 문제를 강하게 규탄하고 해결책 모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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