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북핵 문제 中과 협력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서 관여 중”
블링컨 “북핵 문제 中과 협력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서 관여 중”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5.05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만난 이후 총리 관저를 떠나고 있다. ⓒap
4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만난 이후 총리 관저를 떠나고 있다. ⓒ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핵 문제에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대북제재 회피의 조력자에서 벗어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5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인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 관여하고 있다"며 "이는 정상적인 업무 과정의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정상적인 과정으로 일을 해나가는 부분으로써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 관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그들(중국)과 이란 문제에 대해 관여하면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준수로 복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의심의 여지 없이 앞으로는 북한 및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중국과)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분명히 이해관계가 겹치며 서로 관여 중인 매우 다양한 분야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바이든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는 기후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 우린 분명히 겹치는 이해관계를 갖고 관여하는 매우 다양한 분야가 있다”며 “그것을 넘어,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성과 지향적이고 실제로 일을 성사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는 관여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중국을 억누르려거나 제압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가 말하는 것은 수십 년간 노력을 기울인 국제적인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는 것으로, 이를 훼손하려는 이가 누구든 우린 그것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바이든 정부가 새로운 대북정책을 마련한 뒤 미국과 북한 간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북미간 대화를 촉진하는데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