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46조원’ 빌 게이츠 부부 이혼... “더는 함께 성장할 수 없어”
‘재산 146조원’ 빌 게이츠 부부 이혼... “더는 함께 성장할 수 없어”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5.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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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부부가 3일(현지시간) 이혼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스프트웨어(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멜린다와 비영리재단인 빌앤드멜린다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2019년 2월 1일 게이츠 부부가 미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인터뷰하며 웃고 있는 모습ⓒap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부부가 3일(현지시간) 이혼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스프트웨어(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멜린다와 비영리재단인 빌앤드멜린다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2019년 2월 1일 게이츠 부부가 미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인터뷰하며 웃고 있는 모습ⓒ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부부의 재산은 우리나라 돈으로 145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와 AFP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이날 트위터에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빌은 멀린다와 공동 명의로 올린 트위터 메시지에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오랫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우리는 이대로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결혼 생활) 27년간 우리는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3명의 아이들을 키웠고, 전세계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재단도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임무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혼 사유를 밝혔다. 이어 “이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만의 사생활과 자유를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멀린다의 마이크로소프트 입사 후 1987년 처음 만난 이들 부부는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멀린다는 2019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Inside Bill 's Brain : Decoding Bill Gates'에서 1년의 연애 이후 결혼을 할지, 헤어질지를 결정해야 할 분기점에 이르렀을 때 빌이 침실에 있는 칠판에 결혼의 장점과 단점 목록을 빼곡히 적어놓았고 이를 멀린다가 발견했다고 회고해 화제를 모았었다.

뉴욕타임즈(NYT)는 두 사람의 이혼 발표에 대해 "이 커플의 이혼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자선 사업, 공중 보건, 비즈니스 분야에서 '충격파'가 몰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세계 각국 정부, 기업, 비영리 분야의 최고위층에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민간인"이었다면서 "이들이 만든 재단은 그동안 세계 보건에서부터 유아 교육에 이르기까지 약 500억달러(한화 56조1500억원)를 기부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빌 게이츠 부부의 재산은 1300억 달러(약 145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어 이번 이혼 결정에 따라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260억여 달러 상당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 1.37%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재산 분할 방식이나 규모 등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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