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 살해 후 농수로에 유기한 20대 남동생... “잔소리해 홧김에”
친누나 살해 후 농수로에 유기한 20대 남동생... “잔소리해 홧김에”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4.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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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된 남동생 A씨가 29일 오후 9시25분께 인천 강화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최근 친누나 A씨를 살해하고 인천 강화군 석모도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뉴시스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된 남동생 A씨가 29일 오후 9시25분께 인천 강화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최근 친누나 A씨를 살해하고 인천 강화군 석모도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친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도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동생의 범행 시점은 4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중순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20대 후반 A씨의 범행 시점을 지난해 12월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A씨가 누나인 30대 B씨를 지난해 12월 중순쯤 자택인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살해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A씨는 10일간 해당 아파트 옥상에 누나의 시신을 유기했다가 지난해 12월 말 차량으로 시신을 운반해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가 누나와 함께 살던 집이 아파트 꼭대기 층이라 옥상에 시신을 10일간 보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누나가 잔소리를 하면서 실랑이를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범행 후 A씨는 B씨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B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며 누나 행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가 피해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정황을 확인, 범행과의 연관성을 파악 중이다”며 “추가적인 조사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B씨의 시신은 지난 21일 오후 2시13분쯤 강화도 농수로 인근 주민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와 금융거래 내역 등을 토대로 주변 인물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전날 오후 4시39분쯤 경북 안동 A씨 지인의 집에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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