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수상 소감에 美 언론 잇단 갈채... “그녀가 쇼를 훔쳤다”
윤여정 수상 소감에 美 언론 잇단 갈채... “그녀가 쇼를 훔쳤다”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4.27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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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3회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 올해 74세를 맞은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영화 역사 102년을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다.
제 93회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 올해 74세를 맞은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영화 역사 102년을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한국영화 102년 역사상 한국 배우로는 처음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의 수상 소감을 미국 유수의 언론들이 최고의 수상 소감으로 꼽는 등 미국 언론과 온라인에서 그의 아카데미 시상식 발언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2021 오스카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날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씨를 ‘최고의 수상소감’을 한 수상자로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윤여정씨가 앞서 열린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우아 떠는(snobbish)” 영국인들로부터 받은 상이라 더욱 뜻깊다는 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며 “윤여정은 앞서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수상 소감에서 보여준 것과 비슷하면서도 더 익살스러운 활력을 시상식에 불어넣었다”고 평했다.

신문은 또 그가 영화 ‘미나리’ 제작자이자 자신을 수상자로 호명한 브래드 피트에게 “브래드 피트, 당신을 드디어 만났네요. 우리가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나요”라고 농담을 던진 것과 “날 일하러 나가게 만든” 두 아들을 언급하며 “이게 다 엄마가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라고 한 것을 대표적인 유머 사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신문은 그가 다른 경쟁 후보들을 향해 “내가 운이 더 좋아 오늘 밤 이 자리에 섰다. 아마도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식 환대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함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재미까지 선사했다며 “몹시도 딱딱했던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CNN방송도 윤여정씨의 수상소감 주요 대목을 편집한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윤여정씨가 “쇼를 훔쳤다”라고 전했고 ‘워싱턴 포스트’도 “윤여정이 최고의 수상 소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시사 잡지 ‘애틀랜틱’은 “윤여정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또 하나의 트로피를 챙기면서, 왜 자신이 계속 수상을 이어가는지 모두에게 그 이유를 보여줬다”며 “이 배우의 매력적인 수상 소감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평했다.

여성잡지 인스타일은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를 놀린 뒤 도망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윤여정씨의 유쾌한 면모를 강조했다.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도 윤여정 배우의 수상 소감 영상은 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그가 글렌 클로스 등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여배우들에게 “우리는 각자 다른 역을 연기했고, 서로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영상 등을 공유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윤여정은 수상 소감으로 오스카상을 한 번 더 수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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