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인이’ 외할머니도 살인방조 혐의로 수사... “학대 모를리 없어”
경찰, ‘정인이’ 외할머니도 살인방조 혐의로 수사... “학대 모를리 없어”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1.04.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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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를 받아 숨진 것으로 알려진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재판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 마련된 정인이 영정 앞에서 한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뉴시스
학대를 받아 숨진 것으로 알려진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재판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 마련된 정인이 영정 앞에서 한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양부모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경찰이 정인이 양외할머니 A씨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딸과 사위가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과정을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정인이 양모 장모씨의 어머니인 A씨를 아동학대 방조 및 살인 방조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11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및 살인 방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미 지난 3월 말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검찰에 고발이 접수된 후 사건은 서울경찰청으로 이첩됐다. 피고발인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뒤 13세 미만 아동학대 범죄는 시·도 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가 맡고 있다.

임 원장은 고발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씨가 장씨의 집에서 두달간 정인이의 등원을 도운 적도 있고 여름에 휴가도 같이 갔기 때문에 장씨가 정인이를 정서적·신체적으로 학대한 내용을 모를 리 없다"며 "A씨는 어린이집 원장직에 재임하고 있었기에 아동학대가 무엇인지, 아동학대 신고 의무가 어떤 것인지에 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을 감안하면 방조 혐의는 더욱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하루종일 보는 어린이집 원장이기 때문에 정인이 상태를 몰라봤을 리가 없다"고 고발 취지를 밝혔다.

한편, 정인이 양모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양을 상습 폭행·학대하고 10월 13일 복부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기소 됐다. 남편 안씨도 장씨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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