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 찾은 손님 극단 선택 막은 GS25 알바생... “정사원 채용”
‘번개탄’ 찾은 손님 극단 선택 막은 GS25 알바생... “정사원 채용”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4.23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은지 스토어매니저가 감사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GS25]
장은지 스토어매니저가 감사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GS25]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번개탄’을 찾는 손님의 행동을 심상치 않게 여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기지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여성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에 편의점 GS25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손님의 생명을 구한 매장 아르바이트생에게 정사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23일 편의점 GS25는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GS25서곡미라클점’에서 근무하는 장은지 스토어매니저에게 감사장과 격려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말 시행하는 신입사원 인턴채용에 합격시켜 정사원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GS25 관계자는 “장 매니저의 고객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고객의 극단적 선택을 막았다”며 “장 매니저 역시 취업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고,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인턴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18일 밤에 발생했다. 한 20대 여성이 편의점에서 번개탄을 찾길래 장 매니저는 “번개탄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발길을 돌린 이 여성은 10여분 후 다시 돌아와 이번엔 소주와 청테이프를 구매했다.

이를 보고 이상한 느낌을 받은 장 매니저는 밤 11시30분쯤 “조금 전 다녀간 손님이 걱정된다. 위험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곧장 출동했으나 해당 여성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

이때 장 매니저가 기지를 발휘했다. 해당 여성이 편의점에서 카드로 결제를 했다는 점에 생각이 미쳤다. 장 매니저는 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계산이 잘못됐으니 고객이 편의점으로 전화를 걸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카드사의 연락을 받은 여성은 편의점에 전화를 걸었고 경찰은 위치 추적에 성공하면서 약 한 시간 만에 여성을 구할 수 있었다.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이 여성은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 매니저는 “최근 뉴스에서 유사한 사례를 본 데다 GS25의 업무지원 시스템 ‘챗봇지니’에서 범죄 예방 교육을 받아 빠르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며 “신고 내용을 귀담아듣고 긴박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준 경찰관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챗봇지니는 GS25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대화형 업무지원 시스템이다. 스마트폰으로 범죄 및 사고예방 관련 교육을 쉽고 꾸준하게 시행한다. GS25는 이번 장 매니저의 활약상도 챗봇지니로 전국 1만5000여 점포 경영주와 근무자에게 전파했다.

GS25는 사장 명의로 장 매니저에게 감사장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전북경찰청도 전화 한 통으로 생명을 살린 장 매니저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