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아시안 혐오범죄 방지법’ 통과... 찬성 94 vs 반대 1
美 상원, ‘아시안 혐오범죄 방지법’ 통과... 찬성 94 vs 반대 1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4.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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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로건 스퀘어에서 '아시안 증오 중지' 집회가 열려 매리 유라는 한인 여성이 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다양한 사람들이 '애틀랜타 총격'의 희생자들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며 인종 차별, 외국인 혐오, 여성 혐오 종식을 위해 모였다.ⓒap/뉴시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로건 스퀘어에서 '아시안 증오 중지' 집회가 열려 매리 유라는 한인 여성이 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다양한 사람들이 '애틀랜타 총격'의 희생자들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며 인종 차별, 외국인 혐오, 여성 혐오 종식을 위해 모였다.ⓒap/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 상원이 94대 1의 압도적 찬성 속에 아시안 혐오범죄 방지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다음 달 하원 의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서 발효될 예정이다.

CNN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은 아시아계 혐오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법안을 찬성 94표, 반대 1표의 초당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공화당 소속 조지 홀리 의원이었다.

민주당 소속인 메이지 히로노 상원 의원과 그레이스 멩 하원 의원이 공동 발의한 아시안 혐오범죄 방지법안은 법무부가 증오범죄 검토를 시행하고, 주와 지방 정부가 온라인으로 증오범죄를 신고할 체계를 확립하며 증오 공격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공공 교육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주 정부가 혐오범죄 신고를 위한 핫라인을 설치하고 혐오범죄 식별을 위한 훈련을 개선하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되어있다.

법안이 완전히 통과되기 위해서는 하원에서도 통과돼야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법안 지지를 표명했으며 과반을 점한 민주당이 찬성해 의회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은 다음 달 이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 등이 급증했다. 지난달 애틀랜타에서 한인 4명을 포함, 6명의 아시아계 여성이 숨지는 총격사건이 발생한 후 법안 처리 요구가 커졌다.

실제 현지 조사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제로 상당수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인종차별과 위협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 실시된 퓨(Pew)사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3분의 1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이와 관련된 언어폭력이나 신체적 위협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설문 대상의 25%가 "갑자기 공격당하지 않을까 불안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법 처리 관련, “미국에 너무나 명백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증오범죄는 용납될 수 없고, 연방 법 집행관들은 이를 탐지하고 억제하기 위해 권한 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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