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던 국물 재사용’ 부산 60년 어묵탕집... 중구청 “영업정지.형사고발”
‘먹던 국물 재사용’ 부산 60년 어묵탕집... 중구청 “영업정지.형사고발”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4.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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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데워달라고 요구한 어묵탕을 육수통에 넣고 토렴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유명 커뮤티니 사이트 글에 첨부된 동영상 캡처 추정 사진. (사진=해당 커뮤니티 캡처)
부산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데워달라고 요구한 어묵탕을 육수통에 넣고 토렴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유명 커뮤티니 사이트 글에 첨부된 동영상 캡처 추정 사진. (사진=해당 커뮤니티 캡처)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부산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어묵탕을 육수통에 다시 넣어 재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유명 식당이 이같은 일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영업정지 처분과 형사 고발 조치를 당하게 됐다.

부산 중구청은 20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해당 식당에 대해 15일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리고 경찰에 형사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X친 더러운 식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여행 중에 맛집으로 보여 들어간 식당이 음식을 재사용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뒷자리 아저씨들이 어묵탕을 먹다 데워달라고 하니 그 손님이 먹던 것을 그대로 육수통에다 토렴해서 가져다주는 것을 봤다"며 "제 눈을 의심해 저희 것도 데워달라고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육수통에 그대로 국물을 부어 토렴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직접 겪었다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 주문한 어묵탕과 영수증 사진도 첨부했다. 그는 "다른 식당이 오해받지 않아야 한다"며 식당 간판 사진도 올렸다.

그러면서 A씨는 "바로 계산하고 이러면 안 된다고 하니 그건 '먹던 게 아니라 괜찮은 거랍니다'(라고 변명했다)"고 적었다.

이같은 폭로글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자 식당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청의 진상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정도영 중구청 환경위생과 계장은 "신고자가 올린 동영상과 함께 현장점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결국 업주도 시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식당은 부산 중구 남포동에 위치한 60년 전통 어묵 음식점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네이버에서 선정한 이른바 ‘안심식당’인 것으로 알려져 더 충격을 줬다. 안심식당은 코로나19 계기로 감염병에 취약한 식사 문화를 바꾸기 위해 '음식 덜어먹기', '위생적 수저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 3대 수칙을 준수하고 있는 업체를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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