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우주헬기, 화성서 첫 동력 비행 성공... “인류 역사상 최초”
나사 우주헬기, 화성서 첫 동력 비행 성공... “인류 역사상 최초”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4.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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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 )가 19일(현지시간) 화성 하늘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인저뉴어티가 시험비행을 하는 동안 화성 표면에 비친 그림자의 모습. 인저뉴어티는 초속 1m의 속력으로 약 3m 높이까지 상승해 30초간 정지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류가 지구 외 행성에서 '제어가 되는 동력체'를 비행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SA 제공 영상 캡처/ap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 )가 19일(현지시간) 화성 하늘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인저뉴어티가 시험비행을 하는 동안 화성 표면에 비친 그림자의 모습. 인저뉴어티는 초속 1m의 속력으로 약 3m 높이까지 상승해 30초간 정지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류가 지구 외 행성에서 '제어가 되는 동력체'를 비행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SA 제공 영상 캡처/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 NASA(미국항공우주국‧나사)의 초소형 무인 로봇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화성 하늘에서 동력비행에 성공했다. 지구 이외의 행성에서 동력과 제어력을 갖춘 비행체가 비행에 성공한 것은 인류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오후 4시 30분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이날 1.8kg의 태양력을 이용한 인저뉴어티가 39초 동안 화성에서 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비행은 화성 표면에서 3m 높이로 뜬 뒤 30초 동안 허공을 맴돌다 안전하게 착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행 중 찍어 보낸 흑백사진에는 인저뉴어티의 그림자가 화성 표면에 선명하게 남았다.

또 나사의 화성 탐사선 '퍼서버런스(Perseverance)'는 약 6m 떨어진 곳에서 컬러 비디오 장면을 캡처해 보냈다. 탐사선 퍼시비어런스는 인저뉴어티와 65m 떨어진 곳에서 마스트캠Z 카메라로 비행 장면을 기록했으며 인저뉴어티도 장착된 카메라 두 대로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이 사진에는 공중에 뜬 인저뉴어티 주변에 오랜지색의 화성 표면이 찍혔다.

인저뉴어티는 높이 약 49㎝로 질량은 지구에서는 1.8㎏이지만 중력이 지구의 3분의 1인 화성에서는 0.68㎏에 불과한 작은 비행체다. 화성에서 비행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대기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공기 힘으로 양력을 만들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저뉴어티는 탄소섬유로 만든 날개 4개가 보통 헬기보다 8배 정도 빠른 분당 2400회 안팎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나사는 비행 성공을 염원하는 뜻으로 1903년 인류 역사상 처음 동력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 1호기 한 조각을 인저뉴어티에 붙여 보냈다. 인저뉴어티의 성공은 인류가 비행기로 하늘을 난 뒤 118년 만에 지구 밖에서 비행체를 띄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비행으로 금성과 토성의 달인 타이탄 등에서도 태양을 동력원으로 한 탐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미 아웅 인저뉴어티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제 인간이 다른 행성에서도 비행체를 운항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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