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일본 오염수 방류 지지한 美에 대해... “공범” 비난
中 매체, 일본 오염수 방류 지지한 美에 대해... “공범” 비난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4.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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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지난 2월14일 전경ⓒAP/뉴시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지난 2월14일 전경ⓒAP/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중국 매체들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福島) 원자력 발전소 사고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힌 미국에 대해 ‘공범’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사설을 통해 “일본이 원자력 사고로 오염된 물을 바다로 배출하는 전례 없는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용인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자기 파벌에 속하는 사람은 방어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공격하는 미국의 전술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은 일본이 지리적으로 멀기 때문”이라며 “일본이 미국 인근에 폐수를 방류한다면 분명 다른 입장을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금 계산을 잘못 했을지도 모른다”며 “후쿠시마 해안을 따라 세계 최강의 해류가 흐르면서 방사능 물질이 태평양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저장된 "핵폐수"는 125만 톤으로 500개 올림픽 경기장 크기의 수영장을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매체는 일본에 대해서도 오염수 처리를 위한 충분한 방법을 강구하는 대신 미국의 지지를 얻는 데 주력하면서 해양 방류라는 가장 쉽고 저렴한 방법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중국은 대응책 마련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어업 종사자들이 보상금을 청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일본 어업 종사자도 같은 보상을 받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일본이 폐수를 버리고 이웃나라가 그 대가를 치르는 시나리오를 용납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오염수 배출을 결정하고 이 결정을 지지한 일본과 미국을 풍자하는 만평을 실었다. 이 매체는 '공범'이라는 제목의 만평에서 한 미국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현장을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을 그려 풍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이후 일본산 수산물 구매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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