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美 제재로 반도체 공황... 자율주행차에 1조원 투자할 것”
中 화웨이 “美 제재로 반도체 공황... 자율주행차에 1조원 투자할 것”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4.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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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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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이 글로벌 반도체 대란과 관련해 "현재 글로벌 반도체 공급 경색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업계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걸쳐 신뢰를 재구축하고 협업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일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인 CNBC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쉬 회장은 전날 중국 선전에서 진행된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1(HAS 2021)'에서 "지난 2년간 중국 기술 회사에 부과된 (미국의) 제재가 반도체 산업의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기술 이전도 금지한 것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공급 사슬을 붕괴토록 해 오늘의 반도체 대란이 발생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반도체 제재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3~6개월씩 반도체를 비축하게 됐다. 이는 공급사슬 붕괴를 야기했고, 이로 인해 공급경색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은 재고가 없이 유연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운영됐다”며 “그러나 미국의 조치로 최근 반도체 업체들은 반도체를 비축해야 한다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결국) 이 공황상태가 반도체 산업의 공급 부족을 가중시킨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부당한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미국 또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가 '백도어'가 설치된 통신장비를 이용해 중국 정부에 기밀을 빼돌리는 스파이 행위를 할 수 있다며 블랙리스트 목록에 올렸다. 작년 9월에는 미국의 장비, 소프트웨어, 설계기술 등을 사용해 생산된 제품을 미국 상무부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추가 제재도 발효했다.

한편, 이날 쉬 회장은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공격을 멈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의료, 농업 및 전기차와 같은 새로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전기차 및 자유주행에 10억 달러(1조1269억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이미 화웨이는 1000km 자율 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800km보다 더 나은 기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쉬 회장은 “자율주행차가 완성되면 모든 산업이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 즉 다음 10 년 내에 가장 큰 기회와 돌파구는 자동차 산업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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