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 철수... “지속적인 사업부진 때문”
LG전자,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 철수... “지속적인 사업부진 때문”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4.0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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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적자를 내던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를 확정한 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LG전자 매장에 스마트폰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LG전자가 적자를 내던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를 확정한 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LG전자 매장에 스마트폰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 LG전자가 5일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휴대폰 사업에 진출한 지 26년만이다.

이날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31일자로 MC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사업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 결정은 지난 1월 20일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사업부를 축소해 다른 사업부로 편입시키거나 매각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두 달여 만이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영업정지 사유에 대해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이라며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이에 LG전자는 그동안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폭스바겐, 미국 구글과 매각 협상을 벌여왔지만 LG전자가 원하는 인수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없어 결국 사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통신사 등에 계약한 제품 공급을 위해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하고,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과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업 종료에 따른 협력사 손실에 대해서는 보상을 지속해서 협의할 예정이다.

MC사업본부 직원에 대해서는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한다. 다만,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재배치 과정에서 개별 인력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 종료로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의 감소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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