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75세 이상 접종 시작…'노쇼' 최소화가 관건
오늘부터 75세 이상 접종 시작…'노쇼' 최소화가 관건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1.04.01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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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한국초저온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화이자와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추가 물량 50만 회분을 수송한 백신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한국초저온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화이자와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추가 물량 50만 회분을 수송한 백신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 4월1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폐기량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에 따라 접종률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1946년 12월31일 이전에 출생한 75세 이상 고령층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아울러 나이와 관계없이 노인 시설 입소·이용자와 종사자도 4월1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대상 규모는 75세 이상 350만8975명, 노인 시설 15만4674명 등 366만3649명이다. 앞서 국내에서는 지난 2월26일부터 요양병원·시설 내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번 75세 이상 접종은 기존 요양병원·시설 접종처럼 특정 환경이나 직종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인 대상 접종이다.

정부가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을 시작으로 일반인 접종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이번 접종은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사실상 첫 단계다.

지난달 28일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 동의 여부를 조사한 결과 204만1865명 중 175만8623명이 접종에 동의해 86.1%의 동의율을 보였다. 노인시설은 9만6986명 중 93.2%(9만423명)가 예방접종에 동의했다.

75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은 전국에 마련된 센터 46곳에서 시작한다. 정부는 예방접종센터의 접근성과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4월 말까지 각 지자체(시군구) 별로 최소 1개 이상의 센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은 오전 11시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보건소 예방접종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받는다. 정부는 정 청장의 접종으로 국민의 백신 불안감 해소와 접종률 향상이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으며 같은 달 26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1차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2차장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1일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을 느낄 경우 '백신 휴가'도 사용할 수 있다. 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기면 의사 소견서가 없어도 최대 이틀간 휴가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접종의 관건은 폐기되는 물량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다.

mRNA 백신인 화이자 백신은 영하 90~60도에서 보관하는데, 냉동고에서 꺼내면 최대 5일, 희석한 백신은 6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병) 당 6명이 접종을 한다. 만약 백신을 희석했는데 접종을 하기로 한 예약자가 6시간이 지나도 접종을 받지 않으면 백신을 폐기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많지 않아 폐기량을 최소화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당초 지난달 31일까지 도착하기로 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4만5000명분의 공급 일정이 4월 중순으로 미뤄졌고 물량도 21만6000명분으로 감소했다.

화이자 백신도 4월 100만회분, 5월 175만회분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지만 공급 상황의 변수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2차 접종 물량을 1차 접종으로 당겨쓰는 상황이다.

정부는 백신의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종지 인근 고령층 중심으로 예비명단을 마련하고, 접종자가 현장에 도착하지 않을 경우 예비명단을 활용해 접종을 할 계획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접종이 이뤄지지 않으면 접종 센터 내 지원 인력이 접종을 받는다.

그러나 예비명단의 경우 연락과 일정의 문제가 있고 접종 센터 인력은 숫자가 제한적이어서 예정된 접종자가 접종을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황호평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접종시행1팀장도 "집단면역을 빨리 형성하려면 지자체에서 연락을 받았을 때 적극적으로 응해주시고 가급적 정해진 날짜에 접종을 부탁한다"라며 "화이자 백신 특성상 단기간에 접종이 마무리돼야 해 '노쇼'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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