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액 먹이고 항문에 이물질까지”... 하동 서당 ‘엽기 학폭’ 충격
“체액 먹이고 항문에 이물질까지”... 하동 서당 ‘엽기 학폭’ 충격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3.2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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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검 진주지청 전경.ⓒ뉴시스
창원지검 진주지청 전경.ⓒ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경남 하동의 한 서당에서 10대 남학생들이 동급생 남학생에게 체액을 먹이거나 항문에 이물질을 넣는 등의 엽기적인 학교폭력을 자행, 기소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29일 A(17)군 등 10대 청소년 2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월 서당에서 체벌받을 때 어깨를 잡았다는 이유로 피해 학생에게 체액과 소변을 뿌리고 이를 먹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피해 학생을 엎드리게 한 뒤 입을 양말로 틀어막고 항문에 로션을 바르고 립스틱과 변기 솔 손잡이를 넣기도 했다. 뺨을 때리거나 주먹질을 하는 등 상습적 구타도 여러 차례 자행됐다. 또 검찰 조사에서 A군은 유사성행위를 한 장면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건은 피해 학생의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 학생들의 엄벌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져 공분을 일으켰다.

검찰 공소장에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B군에게 억지로 수면제를 먹이고 물고문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가해자들은 1.5ℓ 패트병에 물을 담아 토할 때까지 먹이거나 샤워기 호수를 입에 넣어 물을 먹였다는 것이다.

B군은 군은 경찰 수사 당시 정신불안 증세를 느껴 피해 사실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할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하동의 또 다른 서당 기숙사에서도 같은 방을 쓰는 초등 여학생(12)을 학대한 B(15)양 등 룸메이트 3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가해 학생들을 엄벌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5만 명 넘게 청원에 동의했다.

경찰에 따르면 B양은 변기물에 피해 초등생의 머리를 담그고 화장실 청소를 하는 칫솔에 샴푸를 묻혀 이를 닦게 하는 등 학대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가해 학생 3명을 상대로 각 2차례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검찰과 소년부에 이들을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해당 서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 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한편 하동에는 부적응 학생들에게 예절교육을 하는 기숙형 형태의 서당 9~10여 곳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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