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역사왜곡과 중국 동북공정 복무 논란에 휩싸인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방영 중지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온지 하루 만에 13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도 안돼 13만명 넘는 이들의 동의를 얻었다. 이런 추세라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하는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쉽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청원인은 “23일 SBS에서 방영된 조선구마사 드라마는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받아들이는 듯한 내용과 화면으로 점철됐다”며 “자막을 통해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린다’라는 안내문을 넣었으나, 실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어떻게 역사적 사실과 무관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 인물이 그대로 나오는데, 특히 조선의 역사를 모르는 외국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이걸 보고 '아, 저 때 저 사람이 저랬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처음부터 판타지로 풀어내려면 모든 등장인물을 새롭게 창조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태종이 환시와 환청으로 인해 백성들을 무참히 도륙하는 것, 충녕대군이 마르코와 바티칸에서 파견된 구마 전문 신부 요한에게 중국의 과자 월병에 중국식 인테리어의 기생집까지..도대체 PD, 작가, 미술감독은 뭐하는 사람이고 방송제작을 결정하고 관리감독하는 사람은 뭐하는 사람인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공중파에서 이런 내용이 문제없이 방송이 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찍어놓은 장면들 아깝다 생각 말고 국민들에게 더 이상의 스트레스를 주는 쓰레기같은 내용의 드라마는 바로 폐기하고 종영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심각한 역사왜곡은 법적으로 나오지 않게 재발방지를 청와대에 요청하는 바이고, 이런 쓰레기 같은 내용에 아무 문제의식 없이 출연한 배우들도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 태종 때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이다. 논란이 커지자 SBS와 '조선구마사' 측은 “깊이 사과한다”며 문제가 된 장면들을 삭제하고 다음주 한 주 결방을 통해 드라마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조선구마사' 광고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고, 제작을 지원한 광고주들도 줄줄이 광고 취소 결정을 내린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