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미사일 2발 발사... 美 정부 “유엔 결의안 위반 아냐”
北 단거리미사일 2발 발사... 美 정부 “유엔 결의안 위반 아냐”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3.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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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1일 오전 평안남도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지난 21일 오전 평안남도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북한이 주말인 지난 21일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미 정부는 통상적인 일이라며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WP는 23일(현지시각) 복수의 미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21일 단거리 미사일 여러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와 <에이비시>(ABC) 방송도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주말에 두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WP는 시험발사와 관련해 사거리 등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한미는 지난 8일부터 연합훈련을 실시해 지난 18일 종료했으며 WP의 보도에 따르면 사흘 뒤에 시험발사가 이뤄진 것이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미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주말에 단거리 무기 체계 시험을 했다고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WP 보도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언급할 것이 없다”고 했다.

또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은 24일 “북한의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순항미사일”이라며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다양한 무기 체계를 시험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시작해 약 1년간 미-북 간 대화가 단절됐던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다며, 지난 주말 북한의 움직임이 그런 기회의 문을 닫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국 정부 역시 21일 독자적인 탐지 자산을 이용해 이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동향은 보통은 이를 즉시 감지한 한-미 당국에 의해 먼저 발표됐으나, 이번에는 당국이 아닌 언론 보도로 먼저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는 “순항미사일의 경우에는 북한이 발사할 때마다 공개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4월에는 북한이 합동타격훈련 연장선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공개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가 마무리 단계라면서 내주 말 한미일 3국의 안보실장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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