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데?...” 편의점주, 60대女 6800만원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이상한데?...” 편의점주, 60대女 6800만원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3.22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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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18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편의점주 윤영신(53)씨에게 감사장과 기념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사진=은평서 제공)
22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18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편의점주 윤영신(53)씨에게 감사장과 기념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사진=은평서 제공)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서울 은평구의 한 편의점 점주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기 직전의 손님을 유심히 살펴 거액의 피해를 막았다. 경찰은 피해 예방 공로로 편의점주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편의점주 윤영신(53)씨에게 감사장과 기념품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감사장과 기념품은 은평경찰서장이 직접 은평구에 위치한 해당 편의점을 방문해 수여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윤씨는 지난 16일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온 한 60대 여성의 모습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김모씨(67)는 30만원짜리 기프트카드 6장을 구매하고는 사진으로 찍어 어디론가 보내려 했기 때문이다. 평소 편의점에서 기프트카드 사기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윤씨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김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은 결과 김씨는 딸을 사칭한 문자 메시지가 왔다고 말했다. 문자에는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휴대폰이 고장나 수리 중이다. 엄마가 대신 인증해 달라”며 “계좌번호와 신용카드번호를 알려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윤씨는 김씨를 설득해 그의 딸에게 직접 전화하도록 했고, 연락이 닿은 딸에게서 "그런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하지만 김씨는 이미 보이스피싱범에게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신용카드 번호까지 알려준 상태였다. 주민등록증 사진도 찍어 보냈다. 김씨 계좌에는 총 6,800만원 가량이 들어 있었다.

윤씨는 김씨와 함께 불광1치안센터에 방문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신고했다. 경찰은 즉시 김씨의 은행계좌와 신용카드를 지급정지 조치했고,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주민등록증도 재발급받도록 했다.

윤씨는 "모두가 내 식구라 생각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로 관심갖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준 은평경찰서장은 “신속한 신고로 보이스피싱 사고예방에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범죄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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