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증오 멈춰라” 산드라 오, 스티븐 연 등 연대 호소
“아시아인 증오 멈춰라” 산드라 오, 스티븐 연 등 연대 호소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3.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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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피츠버그 유튜브 캡처
ⓒCBS 피츠버그 유튜브 캡처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미국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을 계기로 한국계 스타들이 증오범죄 규탄 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산드라 오, 대니얼 대 킴, 스티븐 연 등 헐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이 공개적인 발언에 나선 데 이어 한국에서 활동 중인 가수 에릭 남은 시사주간지 <타임>에 글을 기고했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한국계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TV 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산드라 오는 지난 20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아시안 증오 멈춰라’(Stop Asian Hate) 집회에 참석해 확성기를 들고 연설했다.

산드라 오는 이날 “우리는 처음으로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과 분노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저는 아시아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많은 사람들이 매우 두려워하고 있으며 저는 그것을 이해한다. 우리의 두려움을 뚫고 나아가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우리 지역사회에 손을 뻗는 것"이라며 연대를 요청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도 글을 올려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인종차별 폭력에 희생된 모든 이들을 애도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지만, 이제 두려워하지 말자”며 “아시아 사람임을 영광스럽게 생각하자”고 적었다.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김은 지난 18일 미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 사회의 구조적인 폭력과 차별을 증언했다. 그는 또 19일 CNN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여동생이 2015년 직접 경험한 증오범죄에 대해 폭로하기도 했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도 트위터에 아시안 증오범죄를 비판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아시아계 피해자들을 돕는 사이트 주소를 공유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또 애틀랜타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가수 에릭 남은 지난 19일 미국 시사잡지 타임 기고문을 통해 애틀랜타 총기 난사에 인종적 동기가 없다고 가정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인종차별적”이라며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애틀랜타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총기 난사에 대해 "증오범죄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를 찾기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 8명 중 6명이 아시안 여성이고, 7명이 여성이라는 사실 자체가 특정 인종과 성별을 겨냥한 폭력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우리는 성에 기반한 폭력이란 망령 아래에서 여성들에게 미치는 광범위한 피해를 보아왔다"며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상처를 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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